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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회장 평양 도착…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28% 발육저하’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일행이 7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모두 9명으로 꾸려진 방문단은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들 일행중에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인 한국계 미국인 토니 남궁씨와 구글 산하 연구소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헌 소장 등이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방북단의 성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이 인도주의 목적의 개인적 방문일 뿐 미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이번 방문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데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씨 대한 언급도 있었나요?

기자)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또 이번 방문 기간 중에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를 만나 그의 상태를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배씨 석방에 대해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존 박 연구원은 “구글 회장의 방북은 지난 2011년 북한 경제대표단이 미 서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를 견학한 것에 대한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습니다.한마디로 답방의 성격이 강하며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에도 인터넷이 있나요?

기자)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그런 인터넷은 없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광케이블망을 깔고 '광명'이라는 내부 통신망을 개설했는데요. 이것은 말그대로 내부 통신망이지 인터넷과 연결돼 사람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접하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부분적으로 인터넷과 연결된 것도 있지 않나요?

기자)북한은 지난 2007년 국제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국가부호인 'KP'를 부여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중앙통신 등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자체 서버를 통해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1년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인터넷을 통한 체제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 인터넷은 ‘넘지 못할 장벽’으로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일반 주민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군요?

기자)전문가들에따르면 북한에서는 최고위층과 노동당, 그리고 군부 극소수 사람들만 인터넷에 접속해 외부 정보를 볼뿐 나머지 사람들은 인터넷 접속은 엄두를 못낸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아까 말한 ‘광명’이라는 내부 통신망을 자유롭나요?

기자)광명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자체 통신망인데요.이 역시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김흥광씨에 따르면 이 광명에는 노동신문이라든지 일부 과학기술 자료같은 당국의 검열을 통과한 자료만 검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주고받는 양방향 의사소통이 인기인데요,북한은 어떻습니까?

기자)북한에서는 미국과 한국처럼 인터넷을 통한 양방향 의사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김흥광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처음에는 컴퓨터를 통한 대화 기능을 허용했었는데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우려해 지난 2007년에 이 기능을 중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1세기는 인터넷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북한외에도 인터넷을 사용 못하는 나라가 또 있나요?

기자) 현재 전세계에 2백여 국가가 있는데요, 이 중에 국민들이 자유롭게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국가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도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북한 어린이 네명 중 한명이 발육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산하기구인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가 지난해 9월 북한에서 실시한 영양 실태 조사에게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네 명중 한 명이 발육장애라면 구체적으로 몇 명이라는 얘기인가요?

기자)네, 이번 조사는 5살 미만의 어린이를 상대로 이뤄졌는데요,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 가운데 28%가 발육저하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47만6천여명이 어린이가 발육저하라는 겁니다.

진행자)전보다 좀 나아진 것인가요?

진행자) 지난 2009년의 32%와 비교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는 5%에서 4%로 조금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어린이는 6만8천여 명에 달하며 이중 1만 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지역별로 좀 차이가 있나요?

기자)네, 평양보다 지방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육저하는 평양의 경우 약 20%를 차지한 반면 함경도 지역에선 30%로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진행자)역시 제대로 먹지 못한 결과겠죠?

기자)네, 보고서는 또 북한 주민들이 단백질과 지방, 야채 등을 제대로 먹지못해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의약품 부족과 불결한 위생환경 그리고 식수 문제도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이렇게 영양이 부족하면 어린이들이 제대로 크지 못할텐데요?

기자)네, 남북한 젊은이들의 신장 격차를 비교해보면 북한 청소년들의 영양상태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 20대 젊은이의 평균 신장은 1미터 74 센티미터에 몸무게는 69킬로그램입니다. 반면 20대 북한 출신 탈북자의 평균 신장은 1백65센티미터로 한국 보다 9센티미터나 작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젊은이들의 키가 갈수록 작아지자 군 입대를 위한 신장 기준을 변경했는데요. 북한은 지난 1994년 1미터 50센티미터였던 군 입대 신장 기준을 1미터48센티미터로 낮춘 데 이어 또 한 차례 기준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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