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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대북 지원 재개...미-한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 민간단체들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오늘 (31일) 부터 재개됐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대북 지원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이 오늘 북한 어린이를 위한 영양식과 이유식을 중국 단둥을 거쳐 육로로 북한에 전달했다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민간단체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도 다음 달 2일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의약품을 보낼 예정입니다. 대북 지원단체 ‘푸른나무’가 보내는 지원 물자도 같은 날 인천항을 출발해 10일 북한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대북 지원단체들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지원 물자를 보낼 예정이어서, 다음 달까지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 계획도 있지요?

기자) 네, 유엔아동기금 UNICEF를 통해서 6백만 달러 규모의 영유아와 임산부용 백신과 영양 결핍 치료식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식량과 일반 의약품 등 다른 곳으로의 전용 가능성이 있는 물자는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들도 북한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가 대북 수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수재에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비정부기구들과도 공동 대응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북한의 수재 상황을 알리며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섰습니다. 머시 코어와 사마리탄스 퍼스, 월드 비전,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등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지난 몇 년간 공동으로 북한 수재에 대응해 왔는데요, 미국 정부로부터 2010년에는 75만 달러, 2011년에는 90만 달러를 지원 받아 북한에 구호물품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개성공단 관련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회담을 제의한 지 사흘이 지났는데요,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군요?

기자) 네,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오늘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가동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북한에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조속한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이 북한산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미 재무부에 승인을 신청한 개인과 기업의 편지 18 건을 공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 출신 아버지를 둔 아내를 위해 북한에서 생산된 청바지를 사고 싶다는 사연, 북한 우표는 기본적으로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수집가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우표판매상. 북한 대동강맥주를 수입하려고 승인을 신청한 한인 무역업체 등 다양한 사연들이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포함됐습니다. 또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과 관련이 있는 한 회사가 북한의 다재내성 결핵 치료법을 찾기 위해 비상업적 목적의 의료용 표본을 수입하고 싶다는 신청이 있었고, 북한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구매를 모색하고 싶다는 신청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북한 내 지적재산권과 특허권, 상표권 등과 관련한 거래에 대한 승인 요청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어제(30일)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과 한국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전작권 전환은 미국과 한국의 합의사항이라며, 인준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예정대로 오는 2015년 말에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작권 전환이 재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요,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북한의 위협이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전작권 전환은 한국의 국가안보에 불필요한 위험을 전혀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는 미국과 한국이 전작권 전환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가 열렸지요?

기자) 네, 제4차 통합국방협의체 KIDD 회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미국과 한국은 전작권 전환 상황을 점검했는데요, 한국 측은 심각해진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 변화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작권 전환 시기를 결정했던 지난 2007년과 2010년의 상황과 비교할 때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크게 증가한 만큼 전환 시기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미국 역시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두 나라는 제 45차 안보협의회가 열리는 10월 2일 이전까지 후속 실무회의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파나마 당국에 의해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청천강 호 관련 소식입니다. 미그-21 전투기 엔진 12개와 군용차량 5대가 추가로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호세 하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 안보장관이 그같이 밝혔습니다. 물리노 장관은 군용차량들이 미사일 통제센터와 유사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청천강 호에서는 미그-21 제트기 두 대와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이 발견됐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배 씨의 석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방북이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주 다시 불거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 입장은 ‘결정된 바 없다’는 쪽으로 정리됐지만, 케네스 배 씨의 지인들은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북한을 방문해 당시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데리고 나왔던 전례 때문인데요, 미국에서 배 씨 석방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배 씨의 대학동창 바비 리 씨는 카터 전 대통령 방북설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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