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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 원자로 재가동, 유엔 결의 위반"...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결과 교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보도가 맞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아니라 북한이 몇 년간 스스로 한 약속에 모두 위배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통해 앞으로 대화 재개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쪽으로 의제를 조정하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 머리 하프 부대변인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사실일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영변 핵 시설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의도가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분석인데요,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진단이 있고요, 미국 등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협상의 전제조건을 미리 달아놓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비핵화 대화 재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북한의 행동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대화를 더 꺼리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멈춰 있던 낡은 원자로가 재가동 되면 재앙을 부르는 사고가 발생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면 한반도에 기술적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원자로 재가동과 관련한 기본적인 우려는 기술적 재앙과 연관돼 있다며, 영변 원자로는 지난 세기인 1950년대의 초보적인 기술로 세워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영변 원자로가 한반도에 재앙은 아니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원자로를 식히는 데 공기를 이용하는 냉각탑을 지난 2008년 폭파시킨 이후 강물을 이용한 수냉식 시스템을 새로 채택했는데요, 이런 수냉식에선 파이프 안에서 냉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증기가 외부로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 자체가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입니다. 시스템의 오작동이 빚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지난 2007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핵 시설 전반의 밀폐 상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영변 원자로가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흑연감속로라는 점 또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감속재로 쓰고 있는 흑연이 너무 오래된 탓에 원자로가 과열될 수 있고, 과열되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그 누구도 협력과 지원을 약속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한국 청와대 고위 당국자가 밝혔지요?

기자) 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오늘 서울에서 열린 학술토론회 연설에서 한 말인데요, 북한은 핵 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 달성이라는 실현불가능한 목표를 내세우는 상황이라며 그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대규모 경제 지원과 안전보장을 약속 받아 중앙아시아 제일의 경제성장을 거뒀고 우크라이나도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 보상을 받았다며, 북한도 이런 나라들의 성공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관련 소식입니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들의 생사 여부가 모두 확인됐군요?

기자) 남북은 오늘 (1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오는 2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후보자들에 대한 생사 확인 결과를 교환했습니다. 한국 측에서 제안한 상봉 후보자 2백50 명 가운데 북측 가족의 생사가 확인된 경우는 167 명으로, 북측은 이 가운데 117 명이 상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왔습니다. 또 북한이 제안한 후보자 200 명 가운데 남측에서 생사가 확인된 가족은 149 명입니다. 한국의 대한적십자사는 생사 확인서를 토대로 직계가족과 고령자를 우선하는 기준에 따라 최종 상봉대상자 100 명을 선정해, 오는 16일 북측과 최종 명단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난 1972년 서해 상에서 조업 중 북한에 납치된 오대양호 선원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대양호 선원이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오대양호 납북 선원 전욱표 씨가 이달 초 한국에 입국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쌍끌이 어선 오대양호를 타고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전 씨는 다른 선원 24 명과 함께 1972년 12월 납북됐었는데요, 오대양호 선원 중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돌아간 사람은 전 씨가 처음입니다. 전 씨가 한국에 입국함에 따라 오대양호 선원들의 납북 경위와 납북 이후의 행방들이 밝혀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이 북한 수해에 대응해 92만 달러를 배정했군요?

기자) 네, 중앙긴급구호기금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자금은 지난 10일 긴급대응 지원금 명목으로 배정됐습니다. 이 자금은 전액 세계보건기구 WHO에 배정됐으며, 보건과 위생 분야에서 수재민들을 지원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북한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지난 달 23일 발표한 ‘대북 수해 지원 상황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수재민 지원에 5백8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서방 과학계와 손잡고 백두산에서 처음으로 화산과 지진 관측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지난 달 백두산에 미국과 영국의 민간단체들과 국제 연구팀을 구성하고, 광대역 지진계 6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과학협력은 미국 리처드 라운스베리재단이 미 과학진흥협회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영국 자연환경연구협의회로부터 지진계를 임대하면서 실현됐는데요, 연구팀은 백두산에 설치한 지진계를 통해 전세계 지진 활동을 관측하고, 멀리서 발생한 지진이 백두산 화산 밑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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