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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한-중, 다음주 북 핵 협의...북한 태권도시범단, 방미 신청서 국무부 접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외무장관이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중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과 연쇄 양자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자회담 재개 등 북 핵 문제가 논의될 전망인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동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입니다. 케리 장관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총회 기조연설을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왕이 부장은 중국을 대표해 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뉴욕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번에 미-한, 그리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지면 핵심 의제는 북 핵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 핵 6자회담 재개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열리는데요, 양측 입장이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2.29 합의는 물론이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사전 조치까지 해야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됐다는 이유를 들어 6자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한 외교장관 회담에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하는 움직임이 관측된 데 따른 대응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은 한-중 회담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한 중국의 추가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16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났지요?

기자) 네, 김계관 제1부상은 중국 외교부가 내일(18일) 개최하는 반관반민 성격의 6자회담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우다웨이 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백승주 한국 국방부 차관이 오늘(17일) 한국 상주 외신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말인데요, 세 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 한다면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한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요?

기자) 네, 미-한 양국이 결론을 빨리 내면 낼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목표 연도가 2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백 차관은 전작권 전환에는 군사적 준비는 물론 전환 이전과 이후에 안보적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여러 공세적 대남정책을 감안했을 때 2015년 12월이 최선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미국과 재검토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오늘(17일)로 이틀째를 맞은 개성공단 재가동 소식 알아보죠?

기자) 개성공단 재가동 이틀째인 오늘(17일), 입주기업들의 생산 가동률이 56%로, 어제보다 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제품 생산을 재개한 기업은 28개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동에 들어간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추석 명절인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공장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 근로자들은 어느 정도 출근했나요?

기자) 북한 근로자들도 3만5천여 명이 출근해 공단 정상화에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는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5만3천여 명의 65% 수준입니다. 남측 인력들의 개성공단 체류도 늘어났습니다. 전날 7백30여 명이 방문해 4백50여 명이 공단에 체류한 데 이어 17일에도 2백60여 명이 추가로 머물 예정입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남북 당국 간 논의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남북은 어제 열린 공동위원회 3차 회의에서, 다음 달 31일 개성공단에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개성공단을 국제공단으로 발전시켜, 일방적인 공단 폐쇄 사태를 막고 남북간 신뢰구축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남북은 아울러 오는 24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지원할 사무처 개소를 위한 실무협의도 열기로 했습니다. 또 다음 주 통행•통신•통관 분과위와 출입•체류 분과위 회의를 열고, 공동위원회 4차 회의는 분과위 회의 결과를 보고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일본 소식 살펴보죠. 도쿄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국민 대집회’가 열렸지요?

기자)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와 지원조직 ‘구하는 모임’ 등이 어제 (16일) 도쿄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회에 참석해 납치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했는데요,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어떻게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결의가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 외에도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국회의원, 납북자 가족 등 약 1천2백 명이 참석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보였는데요, 지난 1977년 13살의 나이에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는 자신의 딸이 36년 가까이 구속된 채로 있다며 일본 정부에 북한과 교섭을 서둘러 재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 신청서가 국무부에 공식 접수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기자)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을 추진 중인 정우진 ‘태권도 타임스’ 잡지 대표가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련 수속을 진행 중이라며 2, 3주 전에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방문을 국무부에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어제(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국무부의 의사를 타진한 뒤 회신을 기다리는 단계라면서, 국무부가 시범단 명단을 요구하면, 방미 승인으로 간주해 비자 발급 절차를 밟는 수순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반도에 대화기류가 흐르는데다 북한이 긍정적인 스포츠 교류 신호까지 보내고 있어 미 당국에 북한 시범단의 입국 승인을 신청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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