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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북한 비핵화하면 불가침조약 용의"...FAO, 북 식량부족국가 재지정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 국방 장관이 어제 (3일) 도쿄에서 만나 ‘미일 안보협의회’ 이른바 ‘2+2협의’ 를 가졌습니다. 북한의 군사위협에 굳건히 대처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이번 회의에 미국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참석했는데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을 비롯한 군사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본 서부 교가미사키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탄도미사일 추적용 첨단 레이더인 TPY-2, 일명 X-밴드 레이더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X-밴드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은 또한, 지난 1997년 개정된 뒤 16년동안 유지해온 미일 방위협력지침도 내년 중에 개정하기로 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위협과 해상안보에 대한 위협이 증대하는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설명했는데요, 여기에는 일본에 대한 군사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미일동맹의 능력을 확보하고 유사시 양국 방위협력의 개념을 평가하는 작업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또 어제(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하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고 이를 위해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있으며 북한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준비도 돼있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6자회담 참가국들은 다시 북한과 대화하고 평화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핵기술을 불법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수출 위험성을 경고한 것인데요, 보고서는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운영했었던 밀매조직에 필적할 만한 핵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고, 이를 불법 판매할 수 있는 국제연결망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현재 외화난을 겪고 있어 핵 밀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고요, 특히 북한이 핵무기 원료를 만들 수있는 원심분리기와 관련 기술을 국제 암시장에서 판매해 외화를 챙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미-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 재처리와 농축에 대한 사전 동의가 포함되면 미국의 비확산 목표에 손상을 주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서 최근까지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아인혼 전 특보는 오늘(4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는 미-한 협정이 다른 나라에 선례가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오늘(4일) 부산항에 입항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 해군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유도탄 순양함 앤티텀호, 유도탄 구축함 프레블호 등이 정기적인 한반도 항구 방문을 위해 4일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 미 해군 함정들은 일본 요코스카 항에 전진 배치돼 있는 미 7함대 소속으로,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의 일부인데요, 주한 미 해군 사령관인 리사 프랜체티 제독은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의 한국 전개는 미-한 동맹의 헌신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조지워싱턴호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미 해군 장병들은 오는7일까지 한국 해군 장병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문화 체험과 지역 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 입니다.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은 부산 방문 직후인 8일부터 10일 까지 미-한-일 3국의 해상 전력이 참여하는 연합 훈련에도 참가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4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거친 표현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강하게 촉구한 것을 문제 삼으며, 북한의 체제 전복을 노린 발언으로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은 미국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강력한 억제력이자 평화적 수단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병진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이 국방위원회까지 내세워 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반발하면서, 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 정책기관인 국방위원회까지 직접 나서 박 대통령을 비난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이후 조성된 남북간 냉각국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그 동안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북한이 이를 다시 명시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을 34개 식량부족국가에 포함시켰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FAO는 어제(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0월호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여름철에 수확하는 겨울밀과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며, 지난해 가을 수확이 늘었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오는 10월 수확 때까지 2백80만명의 취약계층이 외부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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