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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어머니, 평양서 아들 면회...북한, 개성공단 재가동 후 대남 비난 급증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햊아) 북한에 열한 달째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어머니가 북한을 방문해 아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케네스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씨가 평양에서 아들을 만났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배씨가 오늘(11일) 아침 병원에서 아들을 만났고 아들의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훨씬 나아진 상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배씨는 하루 전인 어제(10일) 저녁 베이징 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칼 울라프 안더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공항에 나와 배씨를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배씨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방북에 대해 미국 정부가 다행히 방북 신청을 받아 들였다며 북한에 닷새간 머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배씨는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만든 영상 성명에서 아들과의 상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배씨는 자신이 케네스 배씨의 어머니라고 인사한 뒤 아들을 만나러 평양으로 간다며 흥분되기도 하고 동시에 불안하기도 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번에 모자 상봉을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북한의 의도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인도적 측면들을 부각시킴으로써 미국 여론과 미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고 그런 관심을 바탕으로 대화를 압박하거나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의도로 미뤄 모자 상봉이 곧바로 배 씨의 석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지요?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어제(10일) 브루나이에서 아세안정상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났습니다. 두 지도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분명하고도 확실하며 돌이킬 수 없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진행자) 또한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국-아세안 안보 대화가 신설됐는데요, 아세안이 개별 국가와 안보대화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아세안과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아세안간 안보대화를 신설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폭 넓은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아세안이 개별 국가와 안보대화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군 고위 관계자가 말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오늘(11일) 한국 국회에서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최 후보자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등 핵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 후보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억제-무력화 방안에 대해 먼저 미-한 동맹에 의한 맞춤형 억제로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사용 징후가 포착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최 후보자는 북한의 핵 사용 징후가 포착되면 킬 체인으로 선제 타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위험이 임박하면 킬 체인으로 필요하면 선제타격을 포함해서 공격을 못하도록 하고, 그래도 핵을 사용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해 대응할 능력을 갖춰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영매체가 김격식 북한 군참모총장의 교체를 확인됐습니다. 강경파로 알려진 김격식의 실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지난 2년동안 총참모장이 네 번이나 교체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 수뇌부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군을 장악하려는 배경에는 정책의 중심을 궁극적으로 선군에서 경제로 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인사 조치가 군부의 불만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가 바로 그런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 인민무력부장 역시 지난 2년동안 세 번이나 교체됐는데, 실각한 군 고위 인사들의 추종자들 역시 숙청됐거나 숙청될 위험에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군부 안에서 불만 세력이 커질 수 있고 결국 북한 정권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베넷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뒤 연일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난달 16일 이후 북한의 한국 정부 비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국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논평을 14차례 내놓았습니다. 이는 개성공단 재 가동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진행되던 70여 일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5차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이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간 합의 이행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실제 개성공단 제도 개선을 위한 남북간 협의는 공단 재 가동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통행 통신•통관 분과위원회 회의가 연기된 뒤 아직까지 열리지 않는가 하면, 재가동 이전엔 일주일 간격으로 열렸던 남북 공동위원회는 재가동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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