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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상호 비방 중지' 전격 제안...한국, 남-북-러 합작 지원팀 가동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남북한과 러시아 세 나라 간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기동대책반을 조만간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외교부는 빠르면 다음 달에 남북한과 러시아의 삼각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기동대책반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을 포함한 유라시아 시장의 통합적 구축 방안으로 제안한 ‘새 유라시아 구상’에 따른 조치인데요, 외교부는 오늘 (16일) 기자설명회에서 ‘새 유라시아 구상’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외교부 내에 남-북-러 삼각 협력 기동대책반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기동대책반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기자)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새 유라시아 구상’의 일부인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세 나라 간 도로와 철도, 전력망, 가스관, 송유관 등과 관련된 협력사업이 검토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이들 사업은 민간업체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동대책반의 활동은 민간업체들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 핵 6자회담 재개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달려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인데요, 6자회담 재개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통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 지도부가 안보와 번영의 길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북한의 핵 계획을 신속히 종식시키기 위해 외교와 6자회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남북관계 살펴보죠. 북한은 계속 미-한 연합군사훈련 계획을 비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요?

기자) 네, 이틀 연속 그 같은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오늘 (16일) 전쟁연습을 즉시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한국 측에 보냈는데요, 자신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군사훈련을 감행한다면 그 후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국 군 당국은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이며 이를 빌미로 도발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한 연합 ‘키 리졸브’ 연습 중지를 요구하는 북한에 대해, 연례적인 방어훈련을 비난하기에 앞서 핵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조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가 오늘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 제안’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기자) 오는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을 중단할 것을 한국 정부에 전격 제안했습니다. 설 명절을 계기로 1월30일부터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 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겁니다. 국방위는 한국 당국에 미-한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요, 남북한이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의 제안이 실현되면 이산가족 상봉 등 “북-남 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의 제안에 대한 한국 정부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지하교회가 계속 늘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어제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에서는 기독교가 정권의 적으로 규정돼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미국과 한국의 간첩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북한의 교회들은 모두 지하교회가 됐다며, 북한이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어려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지하교회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관리소와 교화소 같은 수감시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나요?

기자) 오픈 도어즈는 북한 지하교회 신자가 20만 명에서 4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5~7만 명은 관리소와 교화소 같은 수감시설에 갇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미 의회에서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 하원의 제리 코널리 의원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가 동북아 지역에서 정치적 리더십 뿐아니라 도덕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코널리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전향적인 입장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아베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저지른 잘못, 특히 한국에 저지른 죄를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공식 정부기록으로 남겨지는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일본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전직 미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관리들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적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어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는데요, 야스쿠니 참배가 미국에 해를 끼치고 미국을 어려운 입장에 빠뜨린다는 겁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한 건 적절한 반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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