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한국 국방장관 앞으로 괴소포가 배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식칼, 백색가루와 함께 북한식 말투로 적힌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한국 군 합동조사반은 용의자를 상당 부분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배달된 소포 안에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가루 등이 담긴 것이 발견돼 한국 군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자로 발송된 이 소포는 국방부 주소가 명확히 표기되지 않아 최초 발송처로 반송됐습니다.
이후 국방장관이 수신처임을 확인한 택배회사 직원이 소포를 다시 포장하던 중 식칼 등을 발견해 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소포에 동봉된 협박 편지는 ‘국제평화행동단’ 명의로 작성됐는데 한 장관이 북한에 대해 강경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한 장관의 가족들까지 위협했습니다.
편지에는 또 한 장관이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처단하기로 결심했다는 등의 협박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국제평화행동단’이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협박 편지와 함께 동봉된 33cm의 식칼 양쪽 칼날에는 빨간색으로 ‘한민구’, ‘처단’이라는 글씨가 각각 적혀 있었습니다. 함께 있던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신고를 받은 한국 국방부는 군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최초 접수처가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편의점인 것으로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폐쇄회로 TV에 찍힌 용의자는 검은색 옷과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으며 키 175cm, 연령은 20~30대로 추정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판독 결과를 토대로 용의자의 은신 장소와 주거지를 상당히 압축했으며 반드시 검거해 불순한 테러 기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합동조사반은 용의자가 협박 편지에 북한식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대공 용의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 앞으로 백색가루가 담긴 소포가 배달됐으며 소포 안에는 북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면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는 북한식 말투의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