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일고 있는 외교갈등이 주요 소식에 올라와 있군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그 중심에 있는 건가요?
진행자) 지난달 말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문제로 오늘 일본이 주한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에 일시 귀국 지시를 내렸습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 정부 대변인의 발표가 있었고,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한-일간에 진행되던 외교적 협상에도 파장이 있군요.
기자) 한일 통화스와프협상 중단과 한일고위급경제협의를 연기한다는 내용이 소녀상 철거 요구와 함께 한국 정부에 통보됐습니다. 관계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정치 외교적 원인으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고, 한국 외교부도 양국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했습니다.
진행자)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죠?
기자)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과 한국 30여개 주요도시와 해외 몇 개 도시에도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한 시민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가 강제 철거된 후 다시 설치된 일이 있었습니다. 지역 구청은 철거 후에 업무가 마비되고 비난이 쇄도할 정도의 거센 여론을 맞았었는데요. 이후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으면서 일본 언론의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한일 위안부 합의’ 와 관련된 또 다른 소식이 있군요. 한국 법원이 위안부합의 문서 공개 판결을 내렸다구요?
기자) 2015년 12월28일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판결입니다. 한국 외교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곳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고, 법원은 오늘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위안부 합의’ 문서 중 일부라고 했는데, 어떤 문서를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민변이 외교부에 요구했던 3건의 문서입니다. 모두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측이 발표한 내용과 관련된 문서인데요. 양국이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라는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 ‘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 등입니다. 민변은 한일공동발표 후에도 일본이 ‘강제 연행’ ‘전쟁 범죄’에 관한 부분 등을 부인하고 있다며 일본의 입장을 전제로 문제를 최종 해결한 것처럼 일방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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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야기된 달걀대란, 한국에 외국산 달걀이 수입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군요.
기자) 빠르면 2주뒤, 20일쯤에 외국산 달걀이 한국 땅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온 설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계란값 안정과 수급조절을 위해 추진돼던 계란 수입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뉴질랜드 정부와도 계란수입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맨 처음 수입될 계란은 미국산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음달 28일까지 계란을 수입하는 업체에 대해서 항공기 운송료의 50%를 지원하는 등의 세부방안을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닭이 낳은 계란이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 건너서 한국 식탁에 오르는 그런 상황이군요.
기자) 이미 한국의 한 유통업체가 미국 업체와 180만개 계란의 수입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수입됐던 계란가공품이 아니라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계란찜을 해 먹을 수 있는 신선란입니다. 한국이 외국산 신선란을 수입하는 것이 처음인데요. 상황이 시급한 만큼 수출작업장 등록과 검역 등의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지원되고, 빠르면 오는20일쯤 미국산 계란이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기로 수입되는 계란,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기자) 한 알에 300원(0.2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 대란 전의 두 배 정도의 가격인데, 이미 한국에서는 한 알에 0.34달러, 30개들이 한 판에 11달러 정도로 비싸서 사기가 꺼려지는 귀한 식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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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술’에 ‘혼행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혼행’이 혼자 여행하는 것이라면서요?
기자) 한국의 유명 인터넷 여행사(인터파크투어)가 발표한 자료에 혼자 여행하는 ‘혼행족’과 ‘혼행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이 여행사가 판매한 국제선항공권 판매건수로 여행행태를 분석했는데, 462만 건의 항공권 예약자의 31.6%가 혼자 여행을 한 혼행족이었던 것으로 집계 됩니다. 한국 사람 10명 중 3명이 ‘나 홀로 해외여행’를 즐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혼행’에 ‘1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있다면서요?
기자) 경제를 뜻하는 단어 economy에 혼자, 한 사람, 1인의 합성이입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나 홀로 소비문화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1코노미’를 움직이는 혼행족은 여성이 52.3%, 남성이 47.7%로 여성이 많았고요 30대가 38%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2.6%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나홀로 여행족. 주로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였습니다. 지난해 한국사람들의 전체 해외여행지 선호 순위인 오사카와 도쿄,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이들 지역의 특징은 비행기로 4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도시라는 점이구요. 조금 더 세부적인 분석을 보면 20대는 배낭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유럽을 선호했고, 30대는 휴양과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방콕이나 괌 쪽을, 40대는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하이와 홍콩이 인기 여행지였고, 60대 이상은 온천코스가 다양한 일본 료간 여행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