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바야흐로 한민족의 명절 ‘설’ 분위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기차표 예매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서민들의 설과 추석 명절 준비는 열차표, 비행기표. 고속버스 승차권을 구매하는 것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27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시대에 손 안의 스마트폰만 있어도 간편하게 열차표를 구매할 수 있지만, 설과 추석 명절에 이동하는 대규모 인파를 위해서 명절기간의 열차 좌석은 특별 판매기간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부선 경전선, 충북선ㆍ동해선 열차표를 살 수 있었고, 내일(11일)은 호남ㆍ전라ㆍ장항ㆍ중앙선 열차 승차권을 판매합니다.
진행자)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명절맞이 풍경에 빠지지 않는 것이 열차표를 사려고 줄을 길게 선 사람들의 모습인데, 인터넷구매가 편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의미도 있다구요.
기자) 전국민의 90%가까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빠른 손 조작과 기기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줄 선 순서대로 판매되는 창구에서의 열차표 구매가 없다면 오히려 불편한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판매와 창구 판매를 70:30의 비율로 두고 있는데요. 인터넷구매자들이 30~40대 이하의 젊은층이 대다수라면, 기차역 창구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50~60대 장년층에 젊은 사람들이 간간히 끼여있는 그런 분위기라고 보면 됩니다. 빠르고 더 빠른 것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이지만 설 명절을 앞둔 기차역앞 줄서기 풍경은 명절의 의미만큼이나 넉넉해지는 여유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어제밤과 오늘 아침까지 서울역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부산역, 대전역, 동대구역 등 전국 주요 기차역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설 열차표를 사기 위해 기다림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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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도 조류독감에 뚫렸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제주도 동북쪽 제주시 구좌읍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됐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한국 전역에 유행하고 있는 H5N6고병원성인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호남과 충청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확산세를 탔던 조류독감은 강원도 일부와 영남지역에서도 확인되면서 제주도가 유일한 조류독감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었는데, 한국 전역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휩싸인 상황이 됐습니다.
진행자) 제주도에서도 닭과 오리의 살처분이 시작되는 것인가요?
기자) 다행히 아직은 그런 움직임은 없습니다. 가금류 농장이 아니라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조류독감의심 신고가 나온 어제(9일)부터 반경 10km 내의 가금류 이동을 통제했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농가의 토종닭과 오리 20여 마리에 대해서만 처분을 한다고 밝혔고,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상품인 ‘올레길’ 중 인근 지역의 코스를 폐쇄하고 다른 길 선택을 안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중순 조류독감 의심신고를 시작으로 50여일 동안 3033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감염되거나 예방차원으로 살처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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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 소식입니다. 오늘이 세 번째 변론일이었군요?
기자) 탄핵심판 초반의 가장 중요한 변론일로 관심이 집중됐던 헌법재판소, 예정됐던 핵심 증인들이 모두 출석하지 않아 제대로 된 신문이 진행되지 못했고,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세월호 참사당일 ‘7시간 행적 자료’가 뉴스의 중심이 됐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는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재판이 진행 중이고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주 2회로 계획됐던 변론기일에 특별기일을 추가해 주3회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언론에서는 주요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으로 심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자료가 오늘 한국 뉴스의 중심인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지요.
기자) 어제(9일)는 2014년 4월 16일 450여명의 승객을 싣고 인천에서 제주도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한지 지 1000일이 된 날이었습니다. 전라남도 팽목항과 진도, 광주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세월호참사 1000일 추모행사 열렸는데요. 304명의 희생자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의 행사가 진행됐었습니다. 정부가 약속했던 빠른 시일 안의 세월호 인양은 아직 진행중이고,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로 세월호참사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측이 헌법재판소의 요구로 세월호 참사일 ‘7시간 행적’을 소명하는 자료를 낸 것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참사1001일만에, 헌법재판소가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한지 19일만에 제출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상세자료’. 헌법재판소가 더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측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부실’하다는 표현으로 지적했습니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공적ㆍ사적 업무를 남김없이 밝혀달라고 했는데 그 답변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답변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자세한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측이 제출한 자료는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서를 받은 시각과 지시내용과 시점 그리고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짜깁기 한 것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더 구체적인 행적 자료와 근거를 대통령 본인의 기억을 살려 보완해 제출하라는 요구가 대통령 대리인단에 전달됐습니다.
진행자) 국회 측에서도 낸 세월호 참사일의 자료도 있군요?
기자)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에 대한 국회 소추위측과 대통령측의 크게 다른 입장 차이가 비교되고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 대통령의 답변서가 제출된 오늘 국회 소추위원단도 1천600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는데요. 참사 당일 행적도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한국 주요 언론들은 세월호 당일 정상 근무를 했다는 대통령측의 답변서를 내용을 전하면서 ‘대통령의 일상은 출퇴근의 개념이 아닌 24시간 재택근무 체제’라는 부분을 제목으로 뽑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