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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제재 위반 의심 선박 ‘신호 차단’


[VOA 뉴스] 제재 위반 의심 선박 ‘신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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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부무가 파악한 제재 위반 의심 선박 30여 척 가운데 절반이 위치를 추적당하지 않으려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드시 켜야 하는 식별 장치를 끄고 잠적하는가 하면, 계속 대북 교역을 벌이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팔라우의 9천 2백 톤급 유조선 ‘킹스웨이’ 호입니다.

미 재무부는 킹스웨이가 북한 유조선과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한 것으로 지목하고 주의보를 내린 선박입니다.

선박추적시스템 ‘마린 트래픽’으로 확인해 보니 이 배는 지난해 1월 타이완 남쪽 바다에서 신호가 잡힌 뒤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킹스웨이’호 처럼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이 의심된다고 밝힌 해외 선박들은 모두 34척인데,

이 가운데 ‘킹스웨이’호를 포함해 ‘서블릭’호, ‘탄탈’호 등 절반인 17척이 자동선박식별장치 AIS를 끄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부분 1년에서 길게는 2년 넘게 AIS를 끄고 있는데, 마지막 신호는 주로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습니다.

계속 대북 교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선박의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코모로의 선박 플라우리싱호는 지난달 18일 중국 닝보항 앞에서 AIS 신호가 포착됐다가, 이후 8일 만에 북한 청진항 앞에서 신호가 확인됐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에는 제주 애월읍 앞바다에서 중국 방향으로 가는 플라우리싱호의 신호가 잡혀 계속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교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부는 AIS의 전원을 끈 행동에 대해 조사를 고려해야 하며 이를 ‘경고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처음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 역시 AIS를 끄고 운행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이같은 선박식별장치 전원 차단 행동을 위법으로 인식하고 법으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브래드 셔먼 / 하원 외교위 아태비확산 소위원장(지난 3월)]
“보험에 가입된 선박이 의도적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끌 경우, 보험을 취소하는 (보험사) 계약 규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방안일 겁니다.”

지속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이를 회피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계속되는 만큼, 적발 시 몰수 또는 압류 등의 더욱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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