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수 있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위반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며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정은과 북한이 지난 며칠간 3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 했지만, “미국과 북한이 서명한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며, 자신과 김 위원장이 악수할 때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사가 유엔 위반일 수는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믿음에 대한 위반’에 있어 나를 실망시키길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게 매우 많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북한이 지닌 잠재력이 무한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훌륭하고 아름다운 비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직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미국 만이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이 관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과 관련한 익명의 브리핑에서 미국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어떠한 도발도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상 방콕의 모든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가 다뤄졌으며, 이것이 큰 실수이자 북한 스스로 피해를 자초한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대화 재개를 바란다면서도 제재가 변함없이 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국 국무장관
“유엔 안보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전 세계 많은 나라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많은 나라들이 훌륭하게 제재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관여하고 있다며,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북한이 실무 협상팀을 꾸리고 미국 측과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