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단독] “북한 노동자 ‘인권 침해’…임금은 상납”


[VOA 뉴스] [단독] “북한 노동자 ‘인권 침해’…임금은 상납”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2:24 0:00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며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하는 실태를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며 북한 정권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 현장을 보도합니다. 세네갈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영상편집: 김선명)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며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하는 실태를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며 북한 정권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 현장을 보도합니다. 세네갈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세네갈 다카르 도심에 있는 고급 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북한 노동자들의 숙소입니다.

건물은 구조물에 시멘트를 바른 임시 형태로 화장실과 세면 시설이 숙소 안에 있지 않고 다른 건물에 있어 북한 노동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출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세네갈 현지인은 충분한 지원없이 북한 노동자들이 직접 숙소를 짓다보니, 비가 오면 건물 안으로 물이 새고, 방충 시설도 없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은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한다면서, 한 달에 한 번 시장에 나가 중고 옷가지 등을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외출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자신의 근로 시간이 주 6일, 하루 7~8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해외노동자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9시부터 12시까지. 또 2시부터 6시.”
(점심식사 하시고?)
“네, 2시간.”

현지인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매달 100달러 정도, 세네갈 현지인들 임금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에서 이름만 바뀐 북한의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이들 노동자들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북한 당국에 상납하면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네갈은 현재 건설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북한 노동자들도 호텔과 주택 등 여러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VOA는 이번 사안에 대한 세네갈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세네갈 외무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세네갈 정부 측은 대부분 모른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세네갈 외무부 관계자 (음성변조)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입니다…연락처를 남겨주시겠어요?”

국제사회는 북한 정권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범죄자금으로 사용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2019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인 3등급으로 분류하면서, 해외 노동자를 착취하는 나라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