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온라인 여론 공작을 통해 2016년 대선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는데, 북한도 그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2년간의 수사 결과가 담긴 두 번째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정보위는 8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온라인 여론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업체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내년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난 대선 이후 러시아 소재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 IRA의 활동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거짓 보도와 음모론 등의 유포를 통해 미국 내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런 온라인 여론 공작을 뒤따를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는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이번 보고서에 요약된 현대 정보화 전략을 연마한 첫 국가일 수 있고, 중국과 북한, 이란과 같은 다른 적국들도 이를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위의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범위를 담은 다섯 개 보고서 가운데 두 번째입니다.

북한은 지난 7월 발표된 첫 번째 보고서에 적시됐었는데, 당시 정보위는 미국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 사이버 영역 신흥 적국들의 역량을 능가하는 방안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정보위는 이번 2차 보고서를 통해 사회관계망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자사 플렛폼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선전 활동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