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유엔이 지정한 식량 부족 국가들이 내년에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인데, 외부 식량 지원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외부 지원이 필요한 북한 등 44개 국가에 대한 내년도 식량 사정과 관련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FAO는 2일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들 국가에 광범위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 국가의 곡물 생산량은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들 44개 국가의 내년도 총 곡물 수입 요구량은 전년보다 5% 증가한 7,340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구체적인 국가와 각 국가별 필요 수치는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한 국경 폐쇄와 이동 제한 등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곡물 생산 차질이 반영됐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2021년도 식량 지원 필요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한 북한 등이 포함됐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26일 공개한 6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도정 후 쌀 생산량을 136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국제 고립과 연이은 재해 등으로 북한 내 대기근과 아사 사태가 벌어졌던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당시, 특히 1994년 150만 톤보다 적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한 내 농사 준비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비료 수입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올해 농사에 지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영훈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사실은 매해 1, 2, 3 4, 5월에 비료를 확보해야 하거든요. 2019년 2018년 1, 2, 3, 4, 5월에 비해서 (올해는) 비료 수입액이 뚝 떨어졌습니다. 농작업은 계절성이 있기 때문에 비료 투입도 계절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기 전에 비료를 많이 토지에 줘야 하고요.”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다섯 달 연속 하락하던 세계식량지수는 지난 6월, 전달 대비 2.4%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세계식량기구 FAO의 세계식량지수는 70여개 국 내의 곡물과 육류 설탕 유제품 등 23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토대로 매달 발표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