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여름 폭우 피해가 예년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북한의 수해 대응 체계가 열악해 피해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반 시설 구축과 황폐화한 산림을 복원하는 등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수십 년째 반복되는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지난 6일 북한의 곡창지대, 황해남도 숙천군의 모습입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숙천군 일대 농경지가 온통 흙탕물에 뒤덮였습니다.
한 달 전 뚜렷하던 논밭 경계는 허물어졌습니다.
물이 없었던 남포의 마을에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지난 6일 북한의 강수량이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07년 당시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북한의 올해 피해 상황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수십 년 동안 매해 거듭되는 장마와 태풍에 큰 피해를 보는데, 제롬 소바쥬 전 평양주재 유엔개발계획 사무소장은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재난관리 시스템, 특히 조기경보 작동 체계와 기반 시설 문제를 꼽았습니다.
제롬 소바쥬 / 전 평양주재 유엔개발계획 사무소장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을때 시골이나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이냐 하는 거죠. 주민들이 라디오나 휴대전화로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북한의 통신망 기반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국제기구들은 북한의 외딴 지역 주민의 피해를 줄여보기 위해 기반시설인 조기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북한 당국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어려웠었다고 소바쥬 전 소장은 말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 전 평양주재 유엔개발계획 사무소장
“기상 정보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려는 대부분의 나라는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완전한 접근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반복되는 수해 피해는 심각한 산림 황폐화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식량과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땔감용으로 벌목을 하면서 여름철 집중 호우가 발생했을 때 수해 취약성을 더 키운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올여름 수해 위험은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이 매년 집중호우로 인해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려면 근본적인 내부 기반 시설을 갖추면서 북한은 이동의 자유와 지역 정보 제공 등 국제기구 지원을 위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