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9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유엔은 전 세계에 확산한 전염병으로 지원 활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한 해라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한 북한에 대해서는 당국이 국제기구 직원 등의 입국 범위를 넓히면 지원 역량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2008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OHCA는 북한 내 취약 계층 규모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19일 VOA에 전 세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던 지난 4월과 5월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 기간에 북한 당국은 주민의 식량 수요 충족을 위해 식량배급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신고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 수준은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와 지원 단체의 북한 내 인도주의 사업 역량과 효과는 국제 전문가와 국제기구 직원의 북한 내 입국 범위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인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 등은 인도적 지원 인력은 물론 현장에서의 활동을 제한하는 만큼 순조로운 지원 프로그램 진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앞서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 WFP 등도 현재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의 직원 규모가 이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분배 모니터링 등 지원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2020년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 계획에 따라 유엔이 요청한 1억 7백만 달러 외에, 신종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55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3천 97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념하는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속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같은 도움 전달은 현장에서 헌신하는 인도지원 활동가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유엔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는 국가라면서 지난해 미국은 분쟁 등으로 위기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9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 국제활동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북 지원에 166만 달러 규모로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에 시작한 건강관리 개선과 결핵 치료 활동이 주요 사업이었다면서 북한 주민 9백만 명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러면서 북한은 결핵과 다제내성 결핵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결핵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역량은 극도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