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진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로나 퍼실리티’가 북한에 백신 약 2백만 접종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99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영국 개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 2천 접종분을 제공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는 3일, 잠정 배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북한에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백신 종류는 영국이 개발하고 인도 세륨인스티튜트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로 두 번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99만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하고, 유럽 대사관 등을 통해 백신 공급 방법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백신 제공 계획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북한에 공급되는 백신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미국 등 각국이 재정을 지원하는 코백스 AMC, 일명 코백스 선구매 공약을 통해 이뤄집니다.
보고서는 이번 분배 계획은 각국 정부에 제공하는 백신 프로그램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백신을 받을 수 있는 보건 준비 체계 등 각국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최종 보고서는 적절한 시기에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백스는 북한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내 139개국에 코로나 백신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유엔 비회원국을 위한 백신도 별도로 배정했습니다.
총 공급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억 3천 6백만 회분, 세계보건기구 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백신 120만 회 분 등 총 3억 3천 720만 회 분입니다.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 대상 92개 저소득 국가 중 한 곳인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에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명도 없다고 보고하면서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