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북한 인권행사 미 의원들 대거 참석...북한 내 외국기업 투자 감소세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네. 어제 이곳 워싱턴, 미국 의회 앞에서는 북한 주민, 또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의 인권을 걱정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한인 기독교단체가 주최한 행사였는데요. 여기에 미국의 현직 의원들이 여러 명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어떤 의원들이 나왔나요?

답) 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이 참석했고요. 하원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과 에드 로이스 의원, 또 민주당 소속의 더치 루퍼스버거 의원을 비롯해서 모두 9 명의 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 북한인권 행사에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문) 그만큼 북한 문제, 특히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미국 의희의 관심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말들을 했나요?

답) 네 우선 위커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이 북한에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에 사상과 종교의 자유, 또 진정한 법치주의가 실현되도록 미국 의회가 계속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문)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위커 의원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개혁을 촉구했는데요. 북한이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고 주민들에게 자유를 줘야만, 한국처럼 번영하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문) 다른 의원들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답)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젊은 대장’, ‘Young General’ 이라고 부르면서요. 핵무기 제조를 즉각 중단하고 대신 주민을 먹여살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간주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미국 의원들이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에게 과감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야만 만성적인 경제난과 식량난, 고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그 동안 북한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에드 로이스 의원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로이스 의원은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외부 정보의 유입으로 본인들의 처지와 어려운 진실에 눈을 뜨고 있다면서, 북한이 정보 활성화로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문) 북한 내부로의 정보 유입이 이제는 당국에서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생각나는군요.

답) 네, 또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외부에서도 자유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문) 사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에 대해 논하고, 또 개선을 촉구할 때마다, 북한 정권은 정치적인 쇼라고 항변하고 있는데요. 어제 행사에는 미국의 일반인들도 많이 참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의 젊은 한인 2세들이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주최한 KCC 손인식 목사는, 고통을 겪는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해내기 위해 벌이는 노력들을 정치적인 행사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이번에는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오픈 소스 센터’가 발표한 자료인데요. 지난 2004년부터 2011년 말까지 북한에 합작 형태로 진출한 외국 기업이 모두 351개 였습니다.

문) ‘오픈 소스 센터’ 자료는 정부 공무원은 볼 수 있지만, 민간인들이 아무나 볼 수 있는 자료는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요. 351개 기업 중에 국적이 확인된 기업은 269개 였는데요. 이 중에 중국 기업이 75%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 영국 기업이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문) 투자 규모는 어떤가요?

답) 투자 규모가 확인된 기업은 88개 였는데요, 전체 투자금액은 23억 2천만달러 였습니다. 평균 투자액은 150만 달러였고요.

문) 북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 어딘지도 궁금하군요?

답) 1위는 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 채굴권을 얻은 중국 연변천지공업무역회사였는데요, 8억6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2위는 북한에서 손전화 사업을 하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으로, 4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문) 북한은 몇 년 전부터 해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성과는 어떤가요?

답) 좋지 못했습니다. 이번 통계를 보면 연도별로는 지난 2006년에 외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가장 많았는데요. 이후 계속 줄어들어서, 지난 해에는 2000년대 초반 수준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답)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용의자가 알고보니 북한 측에서 돈을 받고 일본의 외교국방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소식입니다.

문) 민감한 정보들이 있었나요?

답) 북한 군 관계자가 이 일본인에게 25만 달러를 줬는데요. 하지만 넘어간 정보는 모두 일반에 공개된 것들을 수집하거나 분석한 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