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트렘세 마을 중화기 공격 부인

시리아 홈즈시에서 정부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장례식

시리아 정부는 지난주 중부 하마주의 트렘세 마을에서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민간인들을 공격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마을에서 대규모 학살이 일어났다고 밝혔지만, 시리아 정부는 민간인 2명과 무장분자 수십명이 숨졌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유엔 소속 휴전감시단과 민간 감시단은 15일 이틀째 하마주 트렘세 마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엔시리아 휴전감시단U-N-S-M-I-S는 지난 12일 트렘세 마을에서 대포와 박격포, 소총을 이용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외교부의 지하드 마크디시 대변인은 오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정부군이 중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지하드 마크디시 대변인]

마크디시 대변인은 충돌이 일어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은 정부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정부군과 무장단체간의 충돌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우산 고셴 유엔 시리아 휴전감시단 대변인은 감시단은 스스로 볼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사실만을 보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사우산 고셴 유엔 시리아 휴전감시단 대변인]

유엔 감시단은 트렘세 마을에서 탈영병들과 운동가들, 그리고 그들의 거주지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고셴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고셴 대변인은 이 같은 학살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로버트 무드 시리아 휴전감시단 단장은 트렘세 마을 외각에 배치된 감시단원들이 시리아군 소속 헬리콥터가 사고 현장에 진입했고 정부군이 검문소에서 발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다음날 일부 유엔 휴전 감시단원들이 트렘세 마을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마을이 피바다가 됐으며 주택가에서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학교 1곳과 주택 여러채가 불에 탔으며, 이중 5채는 집 안에서부터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휴전 감시단은 정확한 피해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외무부는 3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운동가들은 적어도 1백50명이 희생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렘세 마을에서의 감시단 작업은 약 1달만에 처음입니다. 무드 단장은 지난달 16일 시리아 내 격화되는 폭력사태를 이유로 300명에 달하는 감시단 활동을 중단시켰습니다.
감시단은 그러나 폭력사태가 민간인과 병원, 난민보호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며 인도주의적 활동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이 시리아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곧 중국과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 반 사무총장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가지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주 안에 시리아 감시단 활동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또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는 오는 16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난 특사는 이틀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리 상임의장국인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강한 대응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유엔 감시단의 활동을 3개월간 연장하는 결의안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휴전이 단행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요구는 반대해 왔습니다.

현지 운동가들에 따르면 시리아 내 폭력사태로 지난 16개월간 1만6천여명이 숨졌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강력한 언론 통제로 현재 극소수의 기자들만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확한 사망자 수의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