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베를린의 북한 유스호스텔

독일 베를린의 북한 소유 유스호스텔.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최근 한국 대학생 3명이 해외주재 공관을 이용한 북한의 외화벌이 사례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의 유스 호스텔에 들렀습니다.

[녹취:홍보 동영상] “이게 보통 이벤트 하고는 차원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어요”

지난 달 한국 외교통상부는 유럽 4개국의 재외공관과 국제기구를 방문하는 외교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자를 모집했는데요, 한국 내 400여명의 대학생이 지원했고 이 중 3명이 최종 선발됐습니다.

[녹취:홍보 동영상] “안녕하세요 체험 외교현장에 최종 선발된 김재국, 배아라 김다혭니다. 저희 팀명은 외교사절단 VODA 입니다. 체험 외교의 현장, 우리가 간다.”

선발된 3명의 학생들은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독일을 방문해 한국정부의 영사 업무와 국제회의장, 그리고 문화외교 ,통일외교 현장을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방문국인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낯익은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북한의 인공기와 김 씨 일가 3대의 얼굴사진이 걸린 게시판 뒤로 굳게 문닫힌 북한대사관과 북한 정부 소유의 상업용 숙박업체 유스 호스텔을 본 것입니다.

외교통상부의 프로그램 일정엔 없었지만 세명의 학생들은 통일독일에서 만난 북한을 지나치진 못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 김재국 씨입니다.

[녹취:김재국] “건물에 베를린 유스 호스텔이라고 이름이 써 있어요. 인공기는 건물로부터 2, 30미터 떨어진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어요. 느낌이 굉장이 묘했구요. 여타 숙박시설과 똑같이 마련이 되어 있어서 북한이 운영하는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거부감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배아라 씨가 찍은 사진 속 유스 호스텔 앞에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여행가방을 메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녹취:배아라] “ 로비에선 다른 유럽 유스 호스텔과 비슷하게 운영을 하고 있었고. 그냥 일반 유스 호스텔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내부에 북한을 상징하는 어떤것도 없었던 건가요?)네 그런 걸 보지 못했고. 제가 만약 이용 한다면 굳이 북한 대사관이 운영하는 곳에 묵고 싶지 않을 것 같거든요 사실.”

독일 베를린의 북한 유스호스텔 주변에 설치된 게시판.

북한은 지난 2008년부터 독일 베를린에 있는 두 개의 자국 건물 중 하나를 상업용 숙박업체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현지인에게 운영을 맡겨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대 대학원생 배아라 씨입니다.

[녹취:배아라] “외화벌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북한 측에서도 명예로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재정적으로 힘들구나 하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이 유스 호스텔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이 해외주재 외교공관을 상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독일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부의 유스 호스텔은 외교공관의 특혜인 면세 혜택을 받지 않는 상업용 건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공관이 아니므로 각국 외교관과 재외공관의 의무와 책임을 규제하고 있는 국제법을 적용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외교 당국자는 독일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실정법 논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선진국들의 경우 재외공관을 상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최창용 교수는 1990년대 경제난 이후 북한의 모든 기관들은 운영경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창용] “해외공관 같은 경우는 본국에서 지원이 없기 때문에 더 필요성이 높죠 .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기관 운영을 원할하게 하고 있는지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물론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미국의 소리 장양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