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올해 쌀 수확 7% 감소'

지난해 10월 북한 원산 인근의 수확 작업. (자료사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의 올 가을 쌀 수확량이 가뭄의 여파로 지난 해보다 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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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도정 전을 기준으로 2백3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AO는 최근 발표한 ‘쌀 시장 모니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쌀의 껍질을 벗겨낸 도정 후를 기준으로 하면 수확량이 1백5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쌀 수확량 보다 7%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AO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벼 파종이 보통 5월에서 6월에 진행되지만 올해는 5월부터 가뭄이 시작돼 파종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상고온과 강수량 부족이 주요 쌀 재배지역인 황해남도와 평안남북도의 작물 재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내 제한된 관개시설과 농자재 부족 현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FAO는 지적했습니다.

FAO는 이번 가뭄으로 인한 쌀 재배의 피해 규모를 아직 완전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잠정적으로 올해 수확량이 지난 해보다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따라서 올해 북한의 쌀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AO는 1908년 이래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은 한국에서도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 해보다 4% 줄어든 5백40만 t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정 후 기준으로는 4백만t입니다.

이밖에 올해 아시아 지역의 기상 악화로 인도와 캄보디아, 타이완, 네팔 등의 쌀 수확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보리와 감자, 밀 등 여름에 추수하는 이모작 작물 수확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엔에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20만t (206,970)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유엔이 당초 예상한 50만t의 40%에 불과한 것입니다.

북한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평양 등 5개 지역의 28만7천 ha (287,896)에 달하는 농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