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쏟아진 무더기 비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의 피해가 심해 올해 수확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지금까지의 피해 현황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북한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장마철 집중호우가 이어졌죠?
기자) 예. 7월 18일과 19일, 그리고 23일과 24일 제7호 태풍 카눈이 북한을 지나가면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았습니다. 또 29일과 30일에는 장마전선과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최대 442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어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이번 달 14일과 15일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무더기비가 내렸는데요, 개성시의 경우 최대 309 mm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피해 정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8월 중순에 입은 비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7월 한달 내린 비로 사망169명, 부상 144명, 그리고 실종자가 4백 명에 달합니다. 또 21만 2천여 명이 집을 잃었고, 6만5천280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매몰 침수됐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144명이면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북한 당국은 지난 해 수해로 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수 피해가 특히 심했던 지난 2007년에는 4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는데요. 올해 사망자 규모는 2007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올해 특히 어떤 지역에서 비 피해가 심각합니까?
기자) 7월에 북한 내 10개 도 61개 군에서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북한 전역이 비 피해를 입었다는 뜻인데요. 특히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는 평안북도가 2만3천여 ha, 평안남도가 2만1천여 ha로 가장 컸습니다.
진행자) 곡창지대의 비 피해가 크면 올해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인 제롬 소바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홍수로 인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소바쥬 상주조정자] we have not seen such widespread disaster in terms of …
논밭에 고인물(sitting water)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 작물이 파괴되는 등의 대규모 재난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사실 지난 해에도 비 피해가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에서 가장 심각했었는데요. 가을 작황이 크게 줄지는 않았었죠?
기자) 예. 지난 해 8월까지만 해도 북한 당국자들은 홍수로 가을 수확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확이 끝난 뒤 유엔이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지난 가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있었지만, 비료와 연료 등 농자재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북한의 수확량은 9월과 10월에 있을 유엔의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 이후에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올해 수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북한에 주재해 있는 유엔과 적십자, 비정부기구들이 자체 자금으로 수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롬 소바쥬 유엔 상주조정자는 현재로서는 ‘긴급구호 요청’을 통해 국제사회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개별 국가로는 베트남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쌀 5천t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미국 정부도 대북 수해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죠?
기자) 예.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구호단체들이 공동으로 미국 정부에 대북 수해 지원을 요청하면 정부가 이를 검토해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그런데 사마리탄스 퍼스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다른 구호단체들과 북한 홍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고, 구호단체들이 자체 역량으로 구호품을 북한에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수해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엔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세 차례 합동조사단을 보냈는데요. 북한 당국자들은 앞으로 몇 개월 간 도로가 끊기고 병원에서 진료가 불가능해 전염병이 늘고 집에서 위험한 출산이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유엔은 따라서 앞으로 수해 지역에 식량, 깨끗한 식수, 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북한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장마철 집중호우가 이어졌죠?
기자) 예. 7월 18일과 19일, 그리고 23일과 24일 제7호 태풍 카눈이 북한을 지나가면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았습니다. 또 29일과 30일에는 장마전선과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최대 442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어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이번 달 14일과 15일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무더기비가 내렸는데요, 개성시의 경우 최대 309 mm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피해 정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8월 중순에 입은 비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7월 한달 내린 비로 사망169명, 부상 144명, 그리고 실종자가 4백 명에 달합니다. 또 21만 2천여 명이 집을 잃었고, 6만5천280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매몰 침수됐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144명이면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북한 당국은 지난 해 수해로 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수 피해가 특히 심했던 지난 2007년에는 4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는데요. 올해 사망자 규모는 2007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올해 특히 어떤 지역에서 비 피해가 심각합니까?
기자) 7월에 북한 내 10개 도 61개 군에서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북한 전역이 비 피해를 입었다는 뜻인데요. 특히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는 평안북도가 2만3천여 ha, 평안남도가 2만1천여 ha로 가장 컸습니다.
진행자) 곡창지대의 비 피해가 크면 올해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인 제롬 소바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홍수로 인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소바쥬 상주조정자] we have not seen such widespread disaster in terms of …
논밭에 고인물(sitting water)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 작물이 파괴되는 등의 대규모 재난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사실 지난 해에도 비 피해가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에서 가장 심각했었는데요. 가을 작황이 크게 줄지는 않았었죠?
기자) 예. 지난 해 8월까지만 해도 북한 당국자들은 홍수로 가을 수확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확이 끝난 뒤 유엔이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지난 가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있었지만, 비료와 연료 등 농자재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북한의 수확량은 9월과 10월에 있을 유엔의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 이후에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올해 수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북한에 주재해 있는 유엔과 적십자, 비정부기구들이 자체 자금으로 수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롬 소바쥬 유엔 상주조정자는 현재로서는 ‘긴급구호 요청’을 통해 국제사회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개별 국가로는 베트남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쌀 5천t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미국 정부도 대북 수해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죠?
기자) 예.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구호단체들이 공동으로 미국 정부에 대북 수해 지원을 요청하면 정부가 이를 검토해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그런데 사마리탄스 퍼스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다른 구호단체들과 북한 홍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고, 구호단체들이 자체 역량으로 구호품을 북한에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수해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엔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세 차례 합동조사단을 보냈는데요. 북한 당국자들은 앞으로 몇 개월 간 도로가 끊기고 병원에서 진료가 불가능해 전염병이 늘고 집에서 위험한 출산이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유엔은 따라서 앞으로 수해 지역에 식량, 깨끗한 식수, 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