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지지율 조사, 오바마 근소한 우위

12일 민주당 대선 유세가 열리는 라브베가스로 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압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통령 후보별 최근 여론조사 결과, 소개해 주시죠.

기자) 먼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지지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50%로, 롬니 후보의 44%를 6% 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오바마와 롬니는 49%대 48%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갤럽과 라스무센 등 여론조사 전문 기관이나 또 다른 미국의 언론사 조사 결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어떤 내용들이 조사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유권자들은 구체적으로 대권 후보의 어떤 공약들에 호감이나 비호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우선 여성 문제와 관련한 쟁점을 선도해 가는 부분에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21%포인트 앞섰습니다. 또 중산층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15%포인트나 앞섰습니다.

진행자) 특히 낙태 문제나 동성 결혼 문제 등에 있어서도 오바마 대통령 측이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고 할 수 있죠?

기자)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적인 시각에서 소수층의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평범한 유권자들에게도 호감을 준 것 같은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이들 문제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나 호감도가 롬니 후보에 비해 11%포인트 높았습니다. 심지어 저녁 식사에 손님으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도 오바마 대통령이 20% 많았고요. 세금 문제에 있어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도 올랐다고 할 수 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거의 바뀌지 않았는데요. 응답자의 48%가 오바마 정부의 업무 수행에 찬성한 반면 50%는 반대해서 더 많았습니다. 특히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53%가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집권 뒤 미국의 경제가 더 악화했다는 의견은 43%로 개선됐다는 응답 32%보다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공약과 청사진 제시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롬니 후보가 구체적인 경제 회생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아무래도 경제 대통령임을 자임하는 롬니에 대한 기대감이 더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50%의 유권자들은 공약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두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홍보용 광고비 규모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 됐는데요. 따라서 치열한 광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고대행사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흔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합주 13곳의 광고비 지출이 두드러졌는데요. 올 들어 지난 3월부터 두 후보 모두 5억7천5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