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감독이 만든 북한 수용소 영화 '캠프14', 영화제서 호평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Віче у Албуфейра.<br /> <br /> &quot;Віче у Лісабоні відзначилося конструктивними пропозиціями громади щодо подальших дій на підтримку української революції. Так, були підтримані пропозиції повторно звернутися до парламенту Португалії з проханням введення персональних санкцій проти представників режиму Януковича. Для цього, група активістів взялася за переклад інформації про українських посадовців причетних до антинародних дій&quot;, - повідомляє прес-служба Спілки українців Португалії.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에 관한 이야기가 책에 이어서 다큐 영화로 제작 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독일인 감독이 ‘현대판 아우슈비츠’라며 만든 이 영화는 최근 국제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영화 '캠프 14(Camp 14)' 트레일러]

올 11월 8일 독일에서 첫 선을 보일 새 영화 ‘캠프 14-완전통제구역’ 의 한 장면을 듣고 계십니다.

독일인 감독 마크 비제(Marc Wiese)씨가 2년에 걸쳐 제작한 이 영화는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와 관리소 보위원 출신 2명의 증언을 통해 수용소의 참혹한 실태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과 만화(애니매이션), 자료 화면 등을 복합해 만든 이 영화는 이달 초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캠브리지영화제에 이어 다음달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베르겐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크 비제 감독은 앞서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해 가진 인터뷰에서 21세기에 2차 세계대전의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가 존재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비제 감독] “I started google-earth and I just put in..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운영하는 위성 이미지 서비스, 구글어스를 통해 14호 개천관리소의 존재를 손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21세기에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관리소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는 개천과 요덕 등 5-6개 관리소에 최대 2십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동혁 씨에 관한 이야기는 올 초 미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중견 기자 출신인 블레인 하든 씨가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 이란 제목으로 출간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 대열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영화 ‘캠프 14-완전통제구역’은 책에서 묘사된 신동혁 씨의 신체와 관리소 내 인권 유린의 참상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녹취: 영화 캠프 14 트레일러]

거의 매일 계속되는 구타와 고문으로 양 팔이 기형적으로 휘어지고 손가락이 잘린 신동혁 씨의 몸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리소 내 공개처형과 고문 등 끔찍한 장면은 흑백 혹은 회색의 만화(애니메이션)로 처리됐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피해자인 신동혁 씨, 그리고 관리소 보위원 출신인 오영남 씨와 권 혁 씨의 증언을 엇갈려 보여주며 관리소의 참상을 폭로하다가 점차 세 증인을 병렬화 시킵니다.

[녹취: 영화 캠프 14 트레일러] “ 보위부 출신 탈북자: 그 자리에서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는 건 내 마음이에요”

신동혁 씨 뿐만 아니라 가해자였던 보위원들도 결국은 정권에 로봇처럼 이용된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겁니다.

관리소 보위원 출신인 오영남 씨는 영화에서 과거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싫은 듯 이 영화의 증언을 끝으로 다시는 관리소에 대해 증언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 똑 같은 인간인데 왜 내가 그런 식으로 (악한) 행동을 했는가?” 라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대답을 관객의 몫으로 남깁니다.

위제 감독은 너무 혹독한 줄거리 때문에 1시간 40 분의 영화 속에 전혀 음악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비제 감독] “100 Minutes no music! ..”

21세기에 옛 독일의 나치정권이 운용했던 그 악명높은 아우슈비츠같은 수용소가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 혹독한 실체의 문을 독일인 후손이 조금이나마 열고 싶었다는 겁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한 캐나다 평론가는 “가장 즐길 수 없는 영화이지만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다큐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신동혁 씨는 올 초 ‘VOA’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사회 뿐아니라 북한 주민들 조차 관리소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많은 분들(탈북자) 만나서 얘기해 보면 자기네들도 모른답니다. 그저 거기에 잡혀 나가면 늙어 죽을 때까지 못 나온다는 것만 알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데요. 그래서 제 얘기를 듣거나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죠. 같은 북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러나 확실한 것은 독일에서 60여년 전에 일어났던 홀로코스트 같은 그런 끔찍한 일들이 아직도 북한에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죠.”

독일 제작사인 ‘글로벌 스크린’은 영화 ‘캠프 14’ 를 11월 8일 독일에서 첫 개봉할 예정이라며, 국제영화제들을 통해 계속 영화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