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대선 D-40일 판세 분석…미 정부, 버마 제재 완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과 미 언론들이 판세 분석에 한창입니다. 미국 정부가 버마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 조치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재단에서 마련한 연례 회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부유층들의 상당수가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이 이제 4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현재 판세 분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해 봐야 할텐데요. 최근 여러 차례 소개해 드린 것처럼 일부 경합지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비교적 의미있는 수치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우선 갤럽의 최근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50%로, 롬니 후보의 44%를 앞섰습니다. 또 블룸버그 통신 조사는 49대 43%, 정치전문 주간지 내셔널저널이 50대 43%,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 공동 조사가 50대 45%로 5% 이상의 격차가 났고요. 정치전문지 폴리티고와 AP통신,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은 3% 이하의 적은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경우는 두 후보가 46대 46%로 동일했습니다.

진행자) 지금이면 대통령 선거인단의 지지 할당 배분도 가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각 여론조사기관이나 언론들이 지역별 지지율에 따라 선거 인단 수를 배분해 본 건데요.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전국의 선거인단 수는 모두 538명입니다.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거인단 수를 265명, 롬니 지지 선거인단은 191명으로 잡았습니다. 이밖에 경합 7개주는 82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경합주들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압승이 예상됩니다. 다른 기관들의 분석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얻으면 안심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동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일종의 통계 원칙이 세워졌는데요. 지금처럼 대통령 선거가 40일 남은 상황에서는 50%의 지지율을 넘는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또 47%에서 49% 사이면 유력하고 46% 이하로 나타나면 낙선한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갤롭의 여론 조사에서는 그동안 19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일 45일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이긴 경우가 18번이었습니다.

진행자) 또 주요 선거 때만 되면 도박사들이 어느 쪽에 내기를 거느냐도 관심사인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오바마 대통령쪽으로 많이 기울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도박사들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에 내기를 건 비율이 4 대 1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대통령 선거 전문 분석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모의실험 결과는 현재 오바마의 당선 확률이 82%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폭탄급 변수가 갑자기 벌어지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 그렇더라도 선거 전까지 변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죠?

기자) 네. 우선은 아직까지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행방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전 토론회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후보에 따라서는 이 토론회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을 전통적으로 지지해 온 흑인이나 소수계, 또 젊은층들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높은 투표율은 비교적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고 낮은 투표율은 롬니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볼 수 있지만 단순히 이분법적으로만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버마 상품 수입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어제(26일) 버마산 상품 수입 금지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버마 정부의 개혁 정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미국 방문과 테인 세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미국인들도 지역 상점에서 버마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현지에서 버마 상품들이 판매된다면 그 자체로 버마 경제에 활력이 될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버마 현지 투자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버마는 그동안 군부 독재 정권이 장악하면서 인권이 유린되고 정치가 후퇴됐었는데요. 이로 인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이뤄졌었지만 최근 여러 개혁조치들이 단행되면서 일부 완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진행자) 마침 미국을 방문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제재 완화 조치를 계속 요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주요 일정들을 통해 버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버마가 국민들에 의해 자립될 수 있도록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뉴욕 유엔총회에서 때마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을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In recognition of the continued progress toward reform…”

버마 정부가 추진한 지속적인 개혁 조치들을 미국 정부가 인정한다는 의미로 버마와의 상업 관계를 정상화하는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례 회의가 어제(26일)로 끝이 났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번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즉 CGI로 인해 앞으로 여성들이 세계 평화 구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GI 연례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과 기업가, 인권활동가들은 지구촌이 겪는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150개 합의내용을 지키기로 서약했습니다.
CGI 측은 이같은 합의가 2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스와니 헌트 전 미국 대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안보연구소 IIS의 이름으로 연간 2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보건 분야, 또 빈곤 문제 등은 어떻게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정신질환이 있는 운동선수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고, 인도 지역 농부들에게는 유기농 농업 지식을 전수할 것과, 고립된 오지에 태양에너지 기술 전달 등에 합의했습니다. 또 미국의 유명 에너지 업체과 재단들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행 피해자 치료 병원에 25만달러 규모의 태양 전지판을 함께 설치하기로 하는 등 기부 서약도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부유층들이 장래 미국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미국의 부유층들이 최근의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증권회사 메를린치가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미국 부유층들의 경제 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여전히 현재의 경제 상황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94%는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경제가 분명 더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부유층들이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근거는 뭘까요?

기자) 우선 부유층들은 저소득층에 비해 여유가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가난에 허덕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많이 할수록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분석도 반영된 결과입니다. 미국 경제 역시 유럽이나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지금의 고물가와 경기 위축에는 불안정한 국제 안보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이들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는 부유층들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