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침공' 다룬 영화, 다음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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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드 던' 예고편

북한의 미국 침공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레드 던(Red Dawn)’이 다음 달 미국에서 개봉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낙하산 특전부대가 미국의 한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침투합니다. 미국 전역에 대규모 정전과 통신두절 사태가 발생하고, 북한군의 장갑차가 거리를 질주하지만 아무도 저항하지 못합니다.

평화로운 미국의 이 작은 마을에서 휴일이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고, 미식 축구를 즐기던 젊은이들은 함락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북한군에 대항해 싸웁니다.

다음 달 개봉될 헐리우드 액션 영화 ‘레드 던 (Red Dawn)’의 주요 내용입니다.

과거에도 ‘007 어나더 데이' '스텔스' '솔트' 등 북한이 일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북한이 직접 미국을 침공한다는 설정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레드 던’은 지난 1984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당시 영화는 옛 소련과 쿠바 연합군이 미국 소도시를 공격하자, 그 마을에 사는 십대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벌여 이들을 물리치고 마을을 되찾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레드 던’은 미국을 침공하는 나라를 원래의 구소련에서 북한으로 바꾼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레드 던’ 제작이 가시화되던 지난 2008년에는 구소련을 대신해 중국이 미국을 침공하는 것으로 내용이 설정됐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 또 중국의 영화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을 적국으로 묘사해 중국 관객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작자들이 이를 북한으로 변경했다는 후문입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북한의 미국 침공이라는 줄거리 설정에 신빙성이 결여돼 영화의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1984년의 원작은 냉전의 긴장과 소련의 부상에 대한 미국민의 우려와 두려움을 활용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현재 미국인들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부 영화 전문가는 평론에서 북한의 인구는 2천4백만명이며 국내총생산은 미국의 노스 다코다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사일 발사를 거듭 실패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 북한이 미국을 침공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 던’은 헐리우드의 흥행영화 ‘어벤져스’의 크리스 헴스워스, ‘헝거 게임’의 조쉬 허처슨 또 유명 배우 톰 크루즈의 아들인 코너 크루즈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고, 흥미로운 액션 등 볼거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레드 던’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직전인 다음 달 21일 개봉됩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