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 총회, 미국 유럽에 결단 촉구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있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

국제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 WB의 연차총회에 전 세계 재무장관들이 모였습니다.

IMF는 유럽이 중심이 돼 설립돼 재정난에 시달리는 회원 국가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해 주는 기구입니다.

또 빈곤 국가들을 지원하는 세계 은행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만든 국제 기금입니다.

지금 같은 전 세계적 불황 국면에서 IMF나 세계은행이 떠안는 부담은 실로 무겁습니다.

13일로 이틀째 진행된 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 지도부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과거보다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가 더 많아졌다고 진단한 겁니다.

IMF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폴 재무장관입니다.

[녹취: IMF 운영위원장] “We're in a better position now than we were six months…”

비록 6개월 전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금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가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에 분명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연방의회가 올해 말까지 재정 적자 해소 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부 예산 자동 삭감 프로그램이 가동되도록 돼 있습니다.

이번 연차총회에 참석한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미국의 절박한 상황을 시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4년 연속 1조 달러 이상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총회가 유럽의 재정 문제로 주제를 이어가자 대부분 재정 당국자들의 얼굴 표정에 좌절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정감축이라는 고통을 얼마나 더 감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들이 엇갈렸습니다.

결국 이날 총회에서는 그리스 긴급 구제 금융 지원에 참여하는 은행들을 더 포함시킬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세계은행 측도 각국의 재정 위기가 결국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세계은행 단독으로는 어렵고 세계 모든 은행들과 자선단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의 심각한 식량난도 언급됐습니다.

가령 아프리카 사헬의 경우 긴급 구호 자금이 절실한 상황으로 자칫 1천900만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IMF 안토이네트 몬시오 사예 아프리카 지부장입니다.

[녹취: IMF 아프리카 지부장] “International commodity prices have remained relatively strong to date…”

원체 빈곤 국가들인데다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 추세까지 맞물려 말라위나 짐바브웨 같은 국가들도 곧 위협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전 세계적인 불황의 그늘에도 아랑곳 없이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나라는 중국 뿐입니다.

중국은 내년에도 8%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습니다.

사실 유럽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내년에 평균 5.9%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됩니다.

비록 6.6%이던 평균 전망치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조차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VOA 뉴스 천일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