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경합주서 유세 대결...곰팡이 주사 사망자 23명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경합주 유세 몰이에 한창입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이혼 전력을 폭로할 계획입니다. 또 공화당의 한 정치인이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밖에 곰팡이 오염 주사로 인한 뇌수막염 발병자가 300여 명으로 늘었고요. 캘리포니아주 해변에서는 파도타기 이용객이 상어에 물려 숨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를 다시 찾았는데, 롬니 후보의 말바꾸기를 맹 비난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지난 세차례의 토론회 과정에서 롬니 후보의 말바꾸기를 지적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지지자들에게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재차 언급했는데요.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n all seriousness, I mean, we are accustomed to seeing…”

심각한 문제는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자주 자신들의 입장을 바꾸는데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것도 4년전이 아니고 불과 4일전에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의 모습에는 참 적응하기 힘들다며 롬니 후보를 빗대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롬니지어(Romnesia)’라고 명명했는데요. 롬니지어는 기억 상실증을 뜻하는 ‘앰니지어(Amnesia)’에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그렇고 두 후보가 유독 오하이오주에 집중하는 이유, 단순히 경합주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오하이오주는 물론 대표적인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고요. 그러면서 선거인단 수가 경합주들 가운데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하이오에서만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수가 18명인데요. 또 선거 역사상 오하이오주는 일종의 풍향계와도 같은 곳입니다. 2004년 대선 때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겼고, 4년 전인 2008년에는 오바마가 승리했습니다. 이처럼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번갈아 선택했었고요. 지난 1900년 이후 미국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차례만을 제외하고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오하이오주의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아무래도 낙태 문제 등 여성에게 불리한 보수주의 색채의 롬니 후보 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습니다. 최근 발표된 CBS와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 여성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55%로, 롬니의 40%를 압도했습니다. 오하이오주 역시 인근 미시건주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비중이 높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들의 파산을 막은 것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하이오주 전체 유권자들의 지지율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장 최근 조사 결과가 지난 21일에 발표된 것인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같았습니다. 앞서 퀴니피액대학의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5% 포인트 격차로 앞섰고요. 서포크대학 여론조사에서는 막상막하였습니다. 하지만 펄스의 여론조사는 롬니 후보의 우세를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올 들어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주를 21차례 찾았고요. 롬니 후보는 32차례 방문했습니다. 롬니는 25일에 다시 오하이오를 찾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는 어제(23일) 서부 지역을 돌아봤죠?

기자) 네. 롬니 후보는 어제(23일) 네바다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라스 베이거스에서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는데요. 롬니는 지지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한다면서 부통령 토론회까지 합쳐 모두 네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 “We have gone through four debates, with the vice presidential …”

모두 네차례나 토론회를 가졌지만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어떠한 정치적 비전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제 오바마 대통령은 침몰하는 선박과 같고 자신은 이제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순항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원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이혼 전적을 곧 폭로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는 한때 공화당 대통령 예비 주자로 명성을 얻었었고요. 경선에 참여하려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관련 구설수로 중도 하차하고 말았던 인물입니다.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서 파장을 일으켰었는데요.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 한 병원에서 직접 발부받은 출생증명서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웃음거리로 전락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 트럼프가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은 미셸 여사와 이혼한 사이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에서 그 같은 주장을 하려는 거죠?

기자) 이 사실은 다른 금융 자산거 더글러스 카스에 의해 폭로됐는데요. 트럼프가 오바마 부부의 이혼 서류를 가지고 있고 이를 곧 폭로할 것이라고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에 올린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도 최근 미국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연관된 아주 큰 뉴스를 가지고 있다면서 선거 판도를 뒤흔들 만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혹시 이혼서류가 있다 하더라도 정식으로 접수된 것은 아닐텐데, 전에도 그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이혼서류를 작성했었다는 내용의 주장은 올 초에 에드워드 클라인이 펴낸 책 ‘더 아마추어’에도 언급됐던 부분입니다. 백악관은 당시 이 주장을 혹평하면서 클라인이 지어낸 얘기라고 일축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결혼생활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극복했으며 오히려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미셸 여사도 최근 각종 연설에서 두 사람의 부부애를 과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소속 정치인의 이른바 성폭행 실언이 또 한차례 불거져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공화당 중진 의원들의 잇달은 성폭행 관련 발언으로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소속 상원의원 후보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일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리처드 머독 주 재무장관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어제(23일) 상원의원 토론회에서 그같이 말했는데요. 따라서 임신 여성의 생명이 걸린 경우를 제외한 그 어떤 낙태 시술도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진짜 성폭행이라면 임신 가능성이 낮다’고 한 발언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계속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토드 아킨 연방 하원의원의 그 같은 발언으로 후보 사퇴 논란까지 일었던 것이 불과 얼마전 일인데요. 하지만 이 같은 비슷한 발언들은 톰 스미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후보, 로저 리바드 위스콘신주 주의회 하원의원 등에 이어 벌써 네 번째입니다. 따라서 선거가 코 앞인 상황에서 공화당 측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롬니 후보 진영도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강경 발언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곰팡이균 오염 주사로 인한 뇌수막염 발병자가 300명 이상 늘어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어제(23일) 곰팡이균에 오염된 허리 통증 완화제를 맞고 뇌수막염에 걸린 환자 수가 300명을 넘고 사망자 수도 2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환자들은 모두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척추에 맞았다가 뇌수막염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제약회사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문제의 제약회사, 뉴잉글랜드 컴파운딩 센터에 대해 의약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업체 실험실에서 약품 제조시 필수사항인 살균 과정이 기준에 미달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살균실 부근에 가스가 세는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고요. 약품에는 환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성분 표시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규제 당국은 매사추세츠주 건강국에 이 회사 약사 3명의 약 조제 면허를 영구 박탈하도록 했고요. 스테로이드 주사제 등 일부 특수 약품은 약사 개인이 처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어의 공격으로 남성이 사망했군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중부 밴든버그 공군기지 인근 롬폭 해변가에서 올해 39살의 프란시스코 재비어 솔로리오라는 이름의 남성이 파도타기를 즐기던 중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5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최근에는 지난 2010년에도 19살의 한 대학생이 상어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해마다 평균 65건의 상어 공격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미 서부 해안가 곳곳에서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