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자 증세 빠진 협상 불가"...공화당 헤이글 의원 국방장관 물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 위기 협상과 관련해 “부자 증세 없이는 협상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2주 안에 국무와 국방 장관 등 집권 2기 각료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민자 포용과 관련해 공화당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온라인 투표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미국의 재정 협상 소식부터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협상안을 비판하면서 “부자 증세 없이는 협상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제안에서 절반 수준의 세수 확보안을 제안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계획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분을 부유층에 대한 세금으로 충당하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은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 대기업체들의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10년간 1조6천억 달러의 세수 증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기간 4천억 달러의 예산을 감축한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공화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지지부진한 협상을 공화당의 탓으로 여기는 여론이 더 많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퓨 리서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 재정 협상이 실패한다면 공화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3%가 공화당 책임에 무게를 둔 반면 오바마 대통령 책임이라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12%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른바 ‘재정 절벽’ 상황을 우려하는 여론이 더 많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정 절벽이 현실로 닥칠 경우 재정 지출 자동 감축과 세금 인상으로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4%를 차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49%로, ‘잘 될 것’이라는 응답 40%보다 많았습니다.

진행자) 갤럽도 비슷한 조사를 실시했다고요?

기자) 네. 갤럽의 조사에서는 올해 말까지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응답자가 절반을 넘는 58%에 달했습니다. 반면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본 응답자는 39%로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조사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 주체에 대한 평가에서는 52%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는 27%로,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 집권 2기 내각 인선이 큰 관심사인데요, 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2주 안에 새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2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어갈 책임자들을 인선하는 작업에 골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새 국무장관으로는 일찌감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가 거론됐었는데, 지금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반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인데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초기 설명과 관련해 불신을 받고 있는데다, 외국 대형 에너지 업체의 주식을 보유한 것도 직무상 연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더라도 상원의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아예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 소속 전직 상원의원이 국방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네. 역시 ‘로이터 통신’ 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척 헤이글 공화당 전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겁니다.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헤이글 전 의원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 협상에서 공화당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헤이글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는데, 이민자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군요?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줄곧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는데요, 자신의 연구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해외 이민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민자들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필수적인 존재이며 미국은 이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인데요, “이민자들은 새 기술과 새 창의력을 갖고 있으며, 지금의 미국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비교적 강경한 이민정책이 추진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으로 적발되거나 체포된 범죄자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했고요, 당연히 이민 개혁 작업도 그리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임 중에도 이민과 관련해 개혁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가령 특정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화의 길을 열어주는 방안에 찬성했었고요, 모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한다고 해서 불법 이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죠. 현재 온라인 투표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1위에 올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임이 해마다 연말에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는 12일 마감되는 온라인 투표에서 현재 김정은 제1위원장이 367만 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인물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나요?

기자) 네. 2위에는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의 인기 진행자 존 스튜어트, 3위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순위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과 거의 9배 표차로 뒤져있습니다. 또 얼마 전 탈레반에 의해 테러를 당했던 파키스탄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4위, 그런가 하면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가수 싸이도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오는 14일 최종 결과가 발표되고요. 21일 발행되는 올해 마지막 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세계 최고령 할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미국의 베시 쿠퍼 할머니가 4일 116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최근 위장염을 앓아왔던 쿠퍼 할머니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뒤 조지아 주의 한 요양원에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할머니는 지난 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습니다. 그의 장수 비결이 궁금한데요. 쿠퍼 할머니는 생전에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몸에 좋지 않은 불량식품은 먹지 않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