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정치범 출신 탈북자 면담

지난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한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 (자료사진)

유엔에서 인권을 담당하는 최고 수장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을 면담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최근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 정치범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이 면담에 참석한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쥴리 리베로 제네바 국장은 6일 ‘VOA’ 에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한 유엔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기 위해 필레이 대표를 면담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베로 국장] “Basically we were all that asked her to support…”

이 면담에는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와 18호 북창관리소 출신 김혜숙 씨, 그리고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리베로 대표는 필레이 대표가 탈북자들의 증언을 주의깊게 들으며 매우 슬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면담에 참석한 북한인권시민연합 관계자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너무 슬퍼 면담장이 눈물 바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지난 6월 제20차 유엔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공개처형, 만성적인 식량 문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을 언급하며, 북한당국은 전문가들의 방북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리베로 국장은 필레이 대표가 이날 면담에서 북한 인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관련 캠페인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리베로 국장] “She would be doing help us to make sure…”

리베로 국장은 그러나 필레이 대표가 어떤 지원을 할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베로 국장은 북한인권결의안이 올해 유엔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모두 표결없이 합의로 통과됐다며 지금이 유엔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매우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작성된 신뢰있는 북한인권보고서들에 대해 포괄적인 검토 후 조사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