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7.7%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의 중산층 가정을 방문해 재정 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고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일본 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이 오늘로 71주년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먼저, 경제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국의 지난 달 실업률이 7.7%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가 7일 오전 11월 실업률 집계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7.7%였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그러니까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인데요, 지난 달에 14만6천 개의 새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앞서 10월의 일자리 증가분이 8만 개였으니까, 한 달 새 거의 2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11월 실업률이 전 달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가령 금융기관 웰스 파고의 경제학자 마크 비트너 씨는 11월에도 7.9%의 실업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고요,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각 사업장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표본조사 한 결과를 토대로 11월의 실업률이 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에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가 있었는데도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달에는 뉴욕과 뉴저지 주 등 동북부 일대가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업장들이 문을 닫았고요, 아예 직원들을 해고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요, 지난 달에는 유독 중남미계의 실업률이 10.6%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줄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 수는 37만 명으로, 전 주에 비해 2만5천 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를 반길 수 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실업률이 낮아진 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정 협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이번에는 중산층 가정을 직접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중산층 가구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중산층 가정을 직접 방문했는데요, 생활상을 직접 살펴보고 가족들로부터 의견도 들었다고 합니다. 역시 대국민 설득을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가정에서 뭘 했나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6일 방문한 가정은 워싱턴DC와 가까운 북버지니아의 리처드 산타나 씨 가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재정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산층 가정이 떠안게 될 부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산타나 씨 부부는 아직도 일을 하는 부모와 함께 생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도 지난 몇 년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가족들이 그렇게 모여 사는 경우가 적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같이 모여 살면 그 만큼 지출이 줄고, 일하는 가족들이 많으면 수입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만일 내년에 이른바 ‘재정 절벽’ 상황이 닥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산타나 씨 집에서 한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n increase of $2,000 or so for her and her husband, in this household…”
올해 말로 끝나는 감세 법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산타나 씨 가정은 일하는 아버지와 아들 리처드 씨가 각각 2천 달러씩 모두 4천 달러나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면서, 이는 웬만한 가구의 두 달치 집세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산타나 씨 가정을 방문하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백악관이 최근에 재정 협상과 관련한 여론 설득을 위해 인터넷에 ‘#My2K’라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개설했는데요. 현재까지 이 캠페인에 26만 명이 지지자로 참여하고 있고요, 산타나 씨 가정은 이 중에서 선발된 겁니다. ‘#My2K’는 ‘내 세금 2천 달러’라는 의미로, 재정 절벽 상황에서 부담해야 하는 추가 세금액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지지부진합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7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를 넘기면 이제 실질적인 협상 시한은 2주도 남지 않게 되는데요.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후보가 사용한 선거자금 규모가 공개됐죠?
기자) 네. 미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사용된 정치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주지사 모두 10억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사용했는데요, 미국 선거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진행자) 선거자금이라는 게 대부분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되기 마련인데, 어려운 경제 상황과는 다른 현상이군요?
기자) 네, 무엇보다 선거 직전까지 두 후보가 지지율에서 박빙의 접전을 보인 것이 선거자금 모금과 지출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진영은 당초 이번 선거에 1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세웠었는데요. 선거운동이 본격화 한 여름까지도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선거자금 규모에서 한동안 오바마 대통령에게 뒤지지기도 했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뒷심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 진영은 선거광고에 거액을 사용했고, 지지층의 결속도 다지는 계기가 됐던 겁니다.
진행자) 일본 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지 7일로 71주년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오아후 섬 진주만에 위치해 있던 미 해군기지가 일본 공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군의 진주만 공격은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는데요, 중-일 전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이 일본에 무기수출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진행자) 당시 미군 피해가 꽤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2천400여 명의 군인이 숨지거나 다쳤고요, 민간인 사망자도 68명이나 됐습니다. 또 188대의 전투기가 격추되고 12척의 해군 함선이 파괴됐습니다. 반면, 일본 군은 64명의 희생자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하와이 현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죠?
기자) 네. 하와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한국 시간 8일 새벽 2시에 진주만 공습 71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일본 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미군과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진주만 전쟁기념관에는 아직도 그 날의 공습으로 처참히 부서진 군함의 잔해물이 전시돼 있는데요.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12월 7일을 ‘치욕의 날’로 묘사했습니다. 미군은 해마다 이 날을 맞아 두 번 다시 치욕을 겪지 않도록 국방력을 더욱 다져야 한다는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백악관 앞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가 열렸죠?
기자) 네. 해마다 성탄절을 2주 가량 앞둔 이맘 때면 백악관 앞 정원에서 대통령 가족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가 성대하게 열립니다.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이 행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오색찬란한 전구에 불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백악관 앞 크리스마스 트리는 미국 50개 주에서 보내 온 나무들로 만들어졌는데요, 여기에 갖가지 예쁜 전구와 상징물들이 장식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점등 행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0년간 우리는 전시든 평시든, 또 승리하든 패배하든 항상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했다”며 “올해도 미국민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7.7%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의 중산층 가정을 방문해 재정 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고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일본 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이 오늘로 71주년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먼저, 경제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국의 지난 달 실업률이 7.7%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가 7일 오전 11월 실업률 집계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7.7%였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그러니까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인데요, 지난 달에 14만6천 개의 새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앞서 10월의 일자리 증가분이 8만 개였으니까, 한 달 새 거의 2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11월 실업률이 전 달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가령 금융기관 웰스 파고의 경제학자 마크 비트너 씨는 11월에도 7.9%의 실업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고요,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각 사업장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표본조사 한 결과를 토대로 11월의 실업률이 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에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가 있었는데도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달에는 뉴욕과 뉴저지 주 등 동북부 일대가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업장들이 문을 닫았고요, 아예 직원들을 해고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요, 지난 달에는 유독 중남미계의 실업률이 10.6%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줄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 수는 37만 명으로, 전 주에 비해 2만5천 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를 반길 수 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실업률이 낮아진 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정 협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이번에는 중산층 가정을 직접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중산층 가구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중산층 가정을 직접 방문했는데요, 생활상을 직접 살펴보고 가족들로부터 의견도 들었다고 합니다. 역시 대국민 설득을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가정에서 뭘 했나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6일 방문한 가정은 워싱턴DC와 가까운 북버지니아의 리처드 산타나 씨 가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재정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산층 가정이 떠안게 될 부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산타나 씨 부부는 아직도 일을 하는 부모와 함께 생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도 지난 몇 년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가족들이 그렇게 모여 사는 경우가 적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같이 모여 살면 그 만큼 지출이 줄고, 일하는 가족들이 많으면 수입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만일 내년에 이른바 ‘재정 절벽’ 상황이 닥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산타나 씨 집에서 한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n increase of $2,000 or so for her and her husband, in this household…”
올해 말로 끝나는 감세 법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산타나 씨 가정은 일하는 아버지와 아들 리처드 씨가 각각 2천 달러씩 모두 4천 달러나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면서, 이는 웬만한 가구의 두 달치 집세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산타나 씨 가정을 방문하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백악관이 최근에 재정 협상과 관련한 여론 설득을 위해 인터넷에 ‘#My2K’라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개설했는데요. 현재까지 이 캠페인에 26만 명이 지지자로 참여하고 있고요, 산타나 씨 가정은 이 중에서 선발된 겁니다. ‘#My2K’는 ‘내 세금 2천 달러’라는 의미로, 재정 절벽 상황에서 부담해야 하는 추가 세금액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지지부진합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7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를 넘기면 이제 실질적인 협상 시한은 2주도 남지 않게 되는데요.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후보가 사용한 선거자금 규모가 공개됐죠?
기자) 네. 미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사용된 정치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주지사 모두 10억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사용했는데요, 미국 선거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진행자) 선거자금이라는 게 대부분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되기 마련인데, 어려운 경제 상황과는 다른 현상이군요?
기자) 네, 무엇보다 선거 직전까지 두 후보가 지지율에서 박빙의 접전을 보인 것이 선거자금 모금과 지출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진영은 당초 이번 선거에 1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세웠었는데요. 선거운동이 본격화 한 여름까지도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선거자금 규모에서 한동안 오바마 대통령에게 뒤지지기도 했지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뒷심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 진영은 선거광고에 거액을 사용했고, 지지층의 결속도 다지는 계기가 됐던 겁니다.
진행자) 일본 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지 7일로 71주년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오아후 섬 진주만에 위치해 있던 미 해군기지가 일본 공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군의 진주만 공격은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는데요, 중-일 전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이 일본에 무기수출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진행자) 당시 미군 피해가 꽤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2천400여 명의 군인이 숨지거나 다쳤고요, 민간인 사망자도 68명이나 됐습니다. 또 188대의 전투기가 격추되고 12척의 해군 함선이 파괴됐습니다. 반면, 일본 군은 64명의 희생자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하와이 현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죠?
기자) 네. 하와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한국 시간 8일 새벽 2시에 진주만 공습 71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일본 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미군과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진주만 전쟁기념관에는 아직도 그 날의 공습으로 처참히 부서진 군함의 잔해물이 전시돼 있는데요.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12월 7일을 ‘치욕의 날’로 묘사했습니다. 미군은 해마다 이 날을 맞아 두 번 다시 치욕을 겪지 않도록 국방력을 더욱 다져야 한다는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백악관 앞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가 열렸죠?
기자) 네. 해마다 성탄절을 2주 가량 앞둔 이맘 때면 백악관 앞 정원에서 대통령 가족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가 성대하게 열립니다.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이 행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오색찬란한 전구에 불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백악관 앞 크리스마스 트리는 미국 50개 주에서 보내 온 나무들로 만들어졌는데요, 여기에 갖가지 예쁜 전구와 상징물들이 장식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점등 행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0년간 우리는 전시든 평시든, 또 승리하든 패배하든 항상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했다”며 “올해도 미국민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