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동결 등 경기부양책 발표...미국인 65% 부자 증세 지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유미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동결과 추가 양적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다음 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증언합니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미국 내 백인 수가 전체인구의 50%를 밑돌게 될 것이라고 인구조사국이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알아보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경기부양 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12일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했는데요, 핵심은 사실상 제로 금리인 현재의 사상 최저 이자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금리를 실업률 수치와 연계시켰는데요, 현재 7.7%인 실업률이 6.5%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해서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률이 2.5%를 넘게 될 경우에 한해 물가안정을 위해 이자율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금리를 실업률과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버냉키 의장은 이번 조치를 금융시스템에 `자동 안정기’를 설치한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투자자들이 실업률에 따라 연준의 금리정책을 예측해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연준은 2015년이나 돼야 실업률이 6~6.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는 현재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공표한 셈입니다.

진행자) 연준의 발표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경제가 활황으로 돌아설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을 우려하지 말고 자금을 동원하라고 설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선임 경제학자인 마이클 가펜은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앴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경기부양 방안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나요?

기자) 네, 연준은 매달 4백억 달러어치 주택담보부증권을 매입하는 기존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을 더 강화해 매달 4백50억 달러어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시중에 매달 8백50억 달러의 자금을 풀어 경기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노동시장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예,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당초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36만 9천 건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실제는 34만 3천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주의 37만 2천 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로써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해 살펴보죠.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제 2주가 조금 지나면 막대한 세금 인상, 그리고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시행되는 재정절벽이 시작되는데요,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공화당이 부자 증세에 반대해서,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데 동의하지 않아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13일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 보시죠.

[녹취: 존 베이너 하원의장] “We have serious differences…President…”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지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출이 문제가 아닌 척하고 있다며, 그 것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을 더 삭감하는데 양보하지 않는다면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정절벽 타개를 촉구했다구요?

기자) 예, 굴지의 정유회사에서부터 제약회사, 투자은행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있는 업계 지도자들이 백악관과 의회에 재정절벽 타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금의 ‘마비상태(paralysis)’는 반드시 끝나야 한다며, 재정절벽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미국은 엄청난 경제, 고용, 사회적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인들이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예, `블룸버그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에는 공화당 지지자들도 포함됐는데요,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만큼 공약으로 내건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은 타당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국무장관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한다구요?

기자) 예, 지난 9월 무장세력이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사망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클린턴 장관이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하원외교위원장실은 클린턴 장관이 오는 20일 열리는 공개 청문회 출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클린턴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 출마설에 대해 답변했다고 하죠?

기자) 예, 클린턴 장관은 12일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대선 출마가 다시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경험한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많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는 조 리버만 의원이 고별연설을 했죠?

기자) 예, 리버만 의원이 24년간의 의정생활을 마감하면서 12일 오후 상원에서 20분간 고별연설을 행했습니다. 리버만 의원은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 동료들, 그리고 상원 건물 관리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냈습니다.

리버만 의원은 또 미국 상원에 초당적 협력 정치를 강조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 '양보'의 필요성을 간접 주문했습니다. 리버만 의원은 2000년 대통령 선거에 앨 고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4년간 의정생활을 한 상원의원의 고별 연설장 치고 참석자가 너무 적었다구요?

기자) 예, 리버만 의원의 연설장에는 민주당의 톰 커퍼 의원 한 사람 만이 눈에 띄었고요, 연설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친분이 있는 존 케리, 수전 콜린스, 존 맥케인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연설이 끝날 무렵에는 거의 모두가 자리를 비웠다고 하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어제 모습은 마치 지난 24년간 리버만 의원의 의정생활을 보여주는 듯했다고 전했습니다. 리버만 의원은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면서도 2008년 대선 때는 존 맥케인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미 정치권에서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통했습니다.

진행자) 30년 후엔 백인이 미국 내 소수인종으로 전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네요?

기자) 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초 85%에 달했던 백인 인구 비중이 2043년 이후에는50% 아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현재 1억9천780만 명 수준 (인구 비중 63%)인 백인 인구는 2024년(2억 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2060년에는 1억7천900만 명(43%)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에 비백인은 올해 1억1천620만 명(47%)에서 2060년 2억4천130만 명(57%)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오는 2060년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크게 늘어나 1억2천8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