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이슬람 반군, 팀북투 유적 추가 파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딘’ 조직원들이 팀북투 사원을 파괴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아프리카 말리의 이슬람 반군이 또다시 팀북투 유적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목격자들과 관광 관계자들은 23일, 이슬람 반군 단체 ‘안사르 딘’이 곡괭이로 팀북투의 고대 묘역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안사르 딘’은 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인 유네스코가 팀북투 유적지를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자 이 곳의 몇몇 묘역을 파괴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일부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팀북투의 고대 사원과 신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서, 20여 년 전에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놓았습니다.

팀북투 유적지는 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숭배하는 곳이지만, 이슬람 반군 단체 ‘안사르 딘’은 이 곳의 유적을 우상 숭배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안사르 딘’은 앞서 올해 말리 북부를 장악한 세 개 무장 단체 가운데 하나이며, 말리 전역에서 엄격한 이슬람 법을 시행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말리 북부의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서 이 지역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이 말리에 파병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