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백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국이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군요.
기자) 확정된 건 아니구요. 정확히 얘기하면 미 국방부가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 이렇게 의회에 공식 통보한 건데요. 말하자면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거죠. 1세트, 그러니까 4대를 팔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판매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한 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한국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고고도 무인정찰기’다, 이렇게 소개되는데요. 글로벌호크, 어떤 기종입니까?
기자) ‘고고도’라는 표현 그대로 20km 상공에서 30cm의 표적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미국 노스럽 그루먼사가 제작하는데요. 비행시간은 38~42시간, 작전반경은 3천km에 이릅니다.
진행자) 한국에 도입될 경우 한반도 정찰감시 능력이 대폭 강화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북한 후방 지역 감시와 정찰이 원활해지게 됐습니다. 멀리는 압록강 너머 중국까지 실시간 정찰할 수 있구요. 한국도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새매, 유인정찰기 금강. 백두를 운용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지역들까지 들여다 보긴 힘들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 군 자체 첩보능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가격이 문젭니다. 이만저만 비싼 게 아니라면서요?
기자) 예. 그게 걸림돌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가격이 예상보다 너무 비싸서요. 글로벌호크 4대와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포함한 판매가격이 12억 달러나 됩니다. 한국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가격의 3배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가격 협상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 부분은 서로 협상하면서 좀 조정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럴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미 국방부가 의회에 통보하는 판매가격은 모든 장비와 기능이 포함된 최고 가격이어서요, 실제 협상 때는 가격이 내려가는 게 관행입니다. 단, 한국이 책정한 예산 범위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게 안 맞으면 협상이 오래 걸릴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연말을 맞은 미국에서 최대 화두는 총입니다. 최근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 때문이기도 한데요. 관련 통계가 발표됐군요?
기자) 예. 말씀하신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더 컸던 건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는 점 때문인데요. 바로 미국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기로 희생된 어린이 수를 집계한 통계입니다. 5년 동안 모두 5백61명이라고 합니다. 매년 1백 여명 정도로 비슷한 수준인데요. 그나마 총기 오발과 같은 단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하니까 실제 수치는 더 높겠죠?
진행자) 어린 목숨을 앗아가는 이런 총기 사건들, 주로 어떻게 발생했습니까?
기자) 씁쓸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지난 9월엔 어머니가 자신의 세 아이들을 총기로 살해했습니다. 그 중 막내는 22개월 밖에 안 된 아기였구요. 또 오리건 주에서는 한 가장이 별거 중인 아내와 두 아이를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단순히 폭력조직이나 마약, 이런 범죄와 연관돼 발생한 게 아니었단 얘기군요.
기자) 추세가 그렇습니다. 올해만 해도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 친척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통상 어린이 사망의 주 원인은 각종 폭력, 물놀이 사고 등인데요, 이제 총기 사건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따라서 총기 규제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게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사건이 발생했으니까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소방대원들이 차량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피해자의 구호 요청이 아니라 빗발치는 총탄이었습니다. 62살의 윌리엄 스팽글러라는 남성이 화재 신고를 한 뒤 매복하고 있다가 소방대원들을 저격한 겁니다. 소방대원 2명이 현장에서 숨졌고요, 범인 역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도저히 정상적인 행동이 아닌데요. 범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윌리엄 스팽글러, 이미 1981년 할머니를 때려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수감됐던 중범죄자 입니다. 범죄경력 때문에 당연히 총기를 소지할 수 없어야 하는데, 그가 숨진 자리에는 이날 범행에 사용한 소총 등 3정의 총기가 있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구요.
진행자) 뉴욕 주 얘기였구요. 워싱턴 주에서도 총격 사건 소식이 들렸어요.
기자) 예. 한 대형 술집에서 역시 같은 날 새벽 총성이 울렸습니다.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구요. 아직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발생한 총격 사건은 또 있습니다. 이번엔 텍사스 휴스턴인데요.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주차하던 운전자에게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또 위스컨신 주에서도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이 이른 아침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총 관련 소식 하나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한 인기 방송인의 총기 관련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죠?
기자) 예. 미국 `CNN’에서 시사 대담프로를 진행하는 피어스 모건이라는 방송인입니다. 미국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만 영국계입니다. 지난 19일 자신의 방송에서 미국총기소유자협회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모든 사람이 총으로 무장하면 총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쓰레기 같은 소리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살해당해야 총기를 줄이자고 할거냐, 이러면서 상대방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 모건 진행자가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건데요. 총기 옹호자들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피어스 모건이 영국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방송이 나간 뒤 백악관 웹사이트에 그를 영국으로 추방하라는 청원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무려 6만 명 넘게 서명했구요. 청원 운동을 주도하는 측 주장은 이렇습니다. 모건이 전국 네트워크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국 수정헌법에 보장된 총기 소유권한을 침해하려 들었다, 이런 얘깁니다.
진행자)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 가열되고 있는 총기 규제 논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자, 이번에는 성탄절에 어울리는 소식입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글쎄요, 언뜻 생각하기엔 성탄절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데 매년 이 시기에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라드’라고 불리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항공과 우주관측, 또는 위험의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곳입니다. 지난 12일엔 북한이 위성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발표를 내놓은 곳도 바로 이 곳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심각한 업무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매년 이맘 때면 어린이들을 위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데요. 벌써 58년째라고 합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산타클로스, 이맘 때면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친숙한 인물 아니겠습니까?
기자) 전설 속 인물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실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나선 건데요. 올해 발표 내용을 보니까요. 산타가 태평양을 시작으로 서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현지시간 24일 자정쯤 미국에 도착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동심을 가진 어린이들에겐 그야말로 설레는 소식 아니겠습니까? 특히 올해는요, 똑똑한 손전화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손바닥 안에서 산타의 위치를 볼 수 있게 돼 어린이들의 즐거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진행자) 산타가 얼마나 가까이 왔나요, 어린이들 문의가 빗발친다면서요?
기자) 어마어마합니다. 24일 자정을 기해서 무려 11만 명의 어린이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해요. 지난 해엔 10만7천 건이었는데 기록이 깨졌습니다. 어린이들 상상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산타가 언제 와서 선물을 주나요, 이런 질문에서 그치지 않구요.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사슴들이 어떻게 날죠? 우리집 강아지한테도 선물을 가져다 주나요? 산타는 몇살인가요? 귀여운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대답을 해야 되겠죠? 동심에 답해 주기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귀엽지만 아마도 금방 금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투성일 겁니다.
진행자) 먼저, 미국이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군요.
기자) 확정된 건 아니구요. 정확히 얘기하면 미 국방부가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 이렇게 의회에 공식 통보한 건데요. 말하자면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거죠. 1세트, 그러니까 4대를 팔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판매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한 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한국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고고도 무인정찰기’다, 이렇게 소개되는데요. 글로벌호크, 어떤 기종입니까?
기자) ‘고고도’라는 표현 그대로 20km 상공에서 30cm의 표적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미국 노스럽 그루먼사가 제작하는데요. 비행시간은 38~42시간, 작전반경은 3천km에 이릅니다.
진행자) 한국에 도입될 경우 한반도 정찰감시 능력이 대폭 강화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북한 후방 지역 감시와 정찰이 원활해지게 됐습니다. 멀리는 압록강 너머 중국까지 실시간 정찰할 수 있구요. 한국도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새매, 유인정찰기 금강. 백두를 운용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지역들까지 들여다 보긴 힘들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 군 자체 첩보능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가격이 문젭니다. 이만저만 비싼 게 아니라면서요?
기자) 예. 그게 걸림돌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가격이 예상보다 너무 비싸서요. 글로벌호크 4대와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포함한 판매가격이 12억 달러나 됩니다. 한국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가격의 3배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가격 협상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 부분은 서로 협상하면서 좀 조정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럴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미 국방부가 의회에 통보하는 판매가격은 모든 장비와 기능이 포함된 최고 가격이어서요, 실제 협상 때는 가격이 내려가는 게 관행입니다. 단, 한국이 책정한 예산 범위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게 안 맞으면 협상이 오래 걸릴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연말을 맞은 미국에서 최대 화두는 총입니다. 최근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 때문이기도 한데요. 관련 통계가 발표됐군요?
기자) 예. 말씀하신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더 컸던 건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는 점 때문인데요. 바로 미국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기로 희생된 어린이 수를 집계한 통계입니다. 5년 동안 모두 5백61명이라고 합니다. 매년 1백 여명 정도로 비슷한 수준인데요. 그나마 총기 오발과 같은 단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하니까 실제 수치는 더 높겠죠?
진행자) 어린 목숨을 앗아가는 이런 총기 사건들, 주로 어떻게 발생했습니까?
기자) 씁쓸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지난 9월엔 어머니가 자신의 세 아이들을 총기로 살해했습니다. 그 중 막내는 22개월 밖에 안 된 아기였구요. 또 오리건 주에서는 한 가장이 별거 중인 아내와 두 아이를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단순히 폭력조직이나 마약, 이런 범죄와 연관돼 발생한 게 아니었단 얘기군요.
기자) 추세가 그렇습니다. 올해만 해도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 친척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통상 어린이 사망의 주 원인은 각종 폭력, 물놀이 사고 등인데요, 이제 총기 사건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따라서 총기 규제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게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사건이 발생했으니까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소방대원들이 차량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피해자의 구호 요청이 아니라 빗발치는 총탄이었습니다. 62살의 윌리엄 스팽글러라는 남성이 화재 신고를 한 뒤 매복하고 있다가 소방대원들을 저격한 겁니다. 소방대원 2명이 현장에서 숨졌고요, 범인 역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도저히 정상적인 행동이 아닌데요. 범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윌리엄 스팽글러, 이미 1981년 할머니를 때려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수감됐던 중범죄자 입니다. 범죄경력 때문에 당연히 총기를 소지할 수 없어야 하는데, 그가 숨진 자리에는 이날 범행에 사용한 소총 등 3정의 총기가 있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구요.
진행자) 뉴욕 주 얘기였구요. 워싱턴 주에서도 총격 사건 소식이 들렸어요.
기자) 예. 한 대형 술집에서 역시 같은 날 새벽 총성이 울렸습니다.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구요. 아직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발생한 총격 사건은 또 있습니다. 이번엔 텍사스 휴스턴인데요.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주차하던 운전자에게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또 위스컨신 주에서도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이 이른 아침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총 관련 소식 하나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한 인기 방송인의 총기 관련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죠?
기자) 예. 미국 `CNN’에서 시사 대담프로를 진행하는 피어스 모건이라는 방송인입니다. 미국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만 영국계입니다. 지난 19일 자신의 방송에서 미국총기소유자협회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모든 사람이 총으로 무장하면 총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쓰레기 같은 소리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살해당해야 총기를 줄이자고 할거냐, 이러면서 상대방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 모건 진행자가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건데요. 총기 옹호자들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피어스 모건이 영국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방송이 나간 뒤 백악관 웹사이트에 그를 영국으로 추방하라는 청원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무려 6만 명 넘게 서명했구요. 청원 운동을 주도하는 측 주장은 이렇습니다. 모건이 전국 네트워크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국 수정헌법에 보장된 총기 소유권한을 침해하려 들었다, 이런 얘깁니다.
진행자)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 가열되고 있는 총기 규제 논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자, 이번에는 성탄절에 어울리는 소식입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글쎄요, 언뜻 생각하기엔 성탄절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데 매년 이 시기에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라드’라고 불리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항공과 우주관측, 또는 위험의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곳입니다. 지난 12일엔 북한이 위성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발표를 내놓은 곳도 바로 이 곳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심각한 업무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매년 이맘 때면 어린이들을 위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데요. 벌써 58년째라고 합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산타클로스, 이맘 때면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친숙한 인물 아니겠습니까?
기자) 전설 속 인물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실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나선 건데요. 올해 발표 내용을 보니까요. 산타가 태평양을 시작으로 서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현지시간 24일 자정쯤 미국에 도착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동심을 가진 어린이들에겐 그야말로 설레는 소식 아니겠습니까? 특히 올해는요, 똑똑한 손전화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손바닥 안에서 산타의 위치를 볼 수 있게 돼 어린이들의 즐거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진행자) 산타가 얼마나 가까이 왔나요, 어린이들 문의가 빗발친다면서요?
기자) 어마어마합니다. 24일 자정을 기해서 무려 11만 명의 어린이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해요. 지난 해엔 10만7천 건이었는데 기록이 깨졌습니다. 어린이들 상상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산타가 언제 와서 선물을 주나요, 이런 질문에서 그치지 않구요.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사슴들이 어떻게 날죠? 우리집 강아지한테도 선물을 가져다 주나요? 산타는 몇살인가요? 귀여운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대답을 해야 되겠죠? 동심에 답해 주기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귀엽지만 아마도 금방 금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투성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