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동북부 지역 폭설로 11명이 숨지고 중남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화당의 에릭 켄터 하원 원내대표가 불법 이민자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개혁법을 주장하는 등 민생 현안을 강조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의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 전직 경찰관의 살인 소식 전해드렸는데, 아직 범인을 못잡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전직 경찰관 출신 크리스토퍼 도너의 살인 행각에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이 비상사태에 빠졌는데요. 급기야 현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었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도너의 종적은 좀처럼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살인범 도너가 지금까지 몇명을 살해한 거죠?
기자)3명입니다. 지난 3일에 처음으로 전직 경찰 상관의 딸과 그 약혼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에 경찰서를 기습해 순찰중이던 경찰관 1명을 더 살해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2명의 경찰관에게는 총상을 입혔습니다. 도너는 여기에 추가로 다른 경찰관들과 그 가족까지 더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도너를 붙잡기 위해 현재까지 경찰관 수천명이 동원됐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연쇄 살인범 도너는 전직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 작전과 기법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특수 훈련을 받은 도너는 각종 무기와 전투 기술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수 장치를 갖춘 헬리콥터와 장갑차, 그리고 경찰특공대 뿐 아니라 각 지역 경찰과 연방수사국 특수요원까지 동원됐지만 도너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전직 경찰이던 도너가 왜 경찰과 전쟁을 벌이려 하는 것인지 좀 더 자세한 내막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이유는 자신이 지난 2008년에 억울하게 해고됐다는 것입니다. 도너는 당시 상관이 자신을 발로 걷어찼다고 고발했지만 조사 결과는 도너가 없는 사실을 지어냈다고 결론을 내리고 도너를 징계위원회에 넘겼던 것입니다.
도너는 결국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이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또 이때 변호인 역할을 했던 자신의 상관에게도 적개심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결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경찰국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LA시의회가 경찰국의 관리 감독 기능을 맡고 있는데요. 도너가 인터넷에 올린 LA경찰국의 부정 의혹 때문입니다. 흑인인 도너는 특히 경찰국 내에서 인종차별을 느꼈다고 하고요. 경찰들의 비리와 부정이 판을 친다고 폭로했습니다. LA시의회는 또 도너가 억울하다고 밝힌 당시 징계 과정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경찰국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또 LA경찰국이 도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을 오인 사격했다면서요?
기자) 네. 경찰이 도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타고 달아난 차량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 신문 배달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입니다. 지난 7일이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서쪽 위성도시 토랜스에서 신문 배달을 하러 나섰던 모녀가 경찰의 아무런 경고나 검문도 없이 총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70대 노모는 몸에 총탄 두 발을 맞았고요. 40대 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따라서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에 내몰리게 됐고요. 가뜩이나 도너의 폭로로 LA경찰이 각종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재난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 주말과 휴일에 동북부 지역에는 폭설이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뉴욕과 코네티컷 주 등 동북부 9개 주에 최고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려 11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코네티컷 주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결국 어제(10일) 코네티컷 주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겨울폭풍으로 발생한 각종 피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폭설과 강풍으로 정전 피해도 적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35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돼서 폭설로 고립된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도 3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요. 모든 대중교통 수단은 마비가 됐고 지난 이틀간 무려 5천8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이들 동북부 상당수 지역은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입은 곳이어서 설상가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부 미시시피 주에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시피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에 어제(10일) 토네이도가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요. 아직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십여 명이 다치고 정전은 물론, 주택 수백채와 건물이 파손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지역 공립학교와 대학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의 패배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인지, 각종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에릭 켄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서나 나옴직한 파격적인 이민개혁안 등을 들고 나왔습니다. 불법 이민자의 어린 자녀들에게는 미국 정부가 합법적인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 같은 이민 개혁에는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기독교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들의 지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캔터 의원은 꽤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사실 캔터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파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요. 지난 해말 재정 절벽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공화당 지도부가 부자 증세와 중산층 세금 감면 등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 그가 사실상 180도 입장을 바꾼 건데요. 캔터 의원은 최근 보수 정책연구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연설에서 대선 패배로 좌절하는 공화당이 환골탈태하려면 국민의 삶 향상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예산 삭감 등 재정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의 건강과 행복, 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충고했습니다.
진행자) 캔터 의원이 강조한 민생 현안은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교육 분야와 관련해서 우수한 학교에게 연방정부는 더 많이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장애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학교 역시 평가 때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고 등록금 지원의 폭도 넓혀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 등 인재들에게 합법적인 영주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하루 빨리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여건 개선, 기초의학 연구 예산 증액 등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세금 인상과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에는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처리가 예상보다 꽤 늦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척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이미 열흘 전에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표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존 브레넌 지명자 역시 청문회가 지나도 표결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두 지명자 모두 공화당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에 상원 전체회의는 커녕 상임위 표결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지명자들에 대해서 ‘유보’를 검토하는 의원도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어제(10일) 미국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바마 행정부가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더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척 헤이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지명자의 인준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지난 청문회 과정을 문제 삼으며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혀 주목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상원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각료 인준에 반대해 유보 입장을 내놓으면 대통령도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제이콥 류 재무장관 지명자는 금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제이콥 류 재무장관 지명자가 과거에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에서 약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사실이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세금을 피하기 위해 특정 헤지펀드에 투자했던 사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류 지명자는 지난 2008년 국무 부장관 인준 청문회 때도 이 문제로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으나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류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는 오는 13일로 계획돼 있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은 류 지명자가 백악관 예산국장과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주도한 점도 따질 계획입니다.
기자) 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동북부 지역 폭설로 11명이 숨지고 중남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화당의 에릭 켄터 하원 원내대표가 불법 이민자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개혁법을 주장하는 등 민생 현안을 강조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의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 전직 경찰관의 살인 소식 전해드렸는데, 아직 범인을 못잡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전직 경찰관 출신 크리스토퍼 도너의 살인 행각에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이 비상사태에 빠졌는데요. 급기야 현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었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도너의 종적은 좀처럼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살인범 도너가 지금까지 몇명을 살해한 거죠?
기자)3명입니다. 지난 3일에 처음으로 전직 경찰 상관의 딸과 그 약혼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에 경찰서를 기습해 순찰중이던 경찰관 1명을 더 살해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2명의 경찰관에게는 총상을 입혔습니다. 도너는 여기에 추가로 다른 경찰관들과 그 가족까지 더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도너를 붙잡기 위해 현재까지 경찰관 수천명이 동원됐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연쇄 살인범 도너는 전직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 작전과 기법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특수 훈련을 받은 도너는 각종 무기와 전투 기술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수 장치를 갖춘 헬리콥터와 장갑차, 그리고 경찰특공대 뿐 아니라 각 지역 경찰과 연방수사국 특수요원까지 동원됐지만 도너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전직 경찰이던 도너가 왜 경찰과 전쟁을 벌이려 하는 것인지 좀 더 자세한 내막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이유는 자신이 지난 2008년에 억울하게 해고됐다는 것입니다. 도너는 당시 상관이 자신을 발로 걷어찼다고 고발했지만 조사 결과는 도너가 없는 사실을 지어냈다고 결론을 내리고 도너를 징계위원회에 넘겼던 것입니다.
도너는 결국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이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또 이때 변호인 역할을 했던 자신의 상관에게도 적개심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결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경찰국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LA시의회가 경찰국의 관리 감독 기능을 맡고 있는데요. 도너가 인터넷에 올린 LA경찰국의 부정 의혹 때문입니다. 흑인인 도너는 특히 경찰국 내에서 인종차별을 느꼈다고 하고요. 경찰들의 비리와 부정이 판을 친다고 폭로했습니다. LA시의회는 또 도너가 억울하다고 밝힌 당시 징계 과정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경찰국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또 LA경찰국이 도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을 오인 사격했다면서요?
기자) 네. 경찰이 도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타고 달아난 차량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 신문 배달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입니다. 지난 7일이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서쪽 위성도시 토랜스에서 신문 배달을 하러 나섰던 모녀가 경찰의 아무런 경고나 검문도 없이 총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70대 노모는 몸에 총탄 두 발을 맞았고요. 40대 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따라서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에 내몰리게 됐고요. 가뜩이나 도너의 폭로로 LA경찰이 각종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재난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 주말과 휴일에 동북부 지역에는 폭설이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뉴욕과 코네티컷 주 등 동북부 9개 주에 최고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려 11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코네티컷 주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결국 어제(10일) 코네티컷 주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겨울폭풍으로 발생한 각종 피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폭설과 강풍으로 정전 피해도 적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35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돼서 폭설로 고립된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도 3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요. 모든 대중교통 수단은 마비가 됐고 지난 이틀간 무려 5천8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이들 동북부 상당수 지역은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입은 곳이어서 설상가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부 미시시피 주에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시피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에 어제(10일) 토네이도가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요. 아직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십여 명이 다치고 정전은 물론, 주택 수백채와 건물이 파손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지역 공립학교와 대학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의 패배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인지, 각종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에릭 켄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서나 나옴직한 파격적인 이민개혁안 등을 들고 나왔습니다. 불법 이민자의 어린 자녀들에게는 미국 정부가 합법적인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 같은 이민 개혁에는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기독교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들의 지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캔터 의원은 꽤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사실 캔터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파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요. 지난 해말 재정 절벽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공화당 지도부가 부자 증세와 중산층 세금 감면 등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 그가 사실상 180도 입장을 바꾼 건데요. 캔터 의원은 최근 보수 정책연구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연설에서 대선 패배로 좌절하는 공화당이 환골탈태하려면 국민의 삶 향상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예산 삭감 등 재정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의 건강과 행복, 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충고했습니다.
진행자) 캔터 의원이 강조한 민생 현안은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교육 분야와 관련해서 우수한 학교에게 연방정부는 더 많이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장애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학교 역시 평가 때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고 등록금 지원의 폭도 넓혀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 등 인재들에게 합법적인 영주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하루 빨리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여건 개선, 기초의학 연구 예산 증액 등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세금 인상과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에는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처리가 예상보다 꽤 늦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척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이미 열흘 전에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표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존 브레넌 지명자 역시 청문회가 지나도 표결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두 지명자 모두 공화당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에 상원 전체회의는 커녕 상임위 표결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지명자들에 대해서 ‘유보’를 검토하는 의원도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어제(10일) 미국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바마 행정부가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더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척 헤이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지명자의 인준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지난 청문회 과정을 문제 삼으며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혀 주목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상원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각료 인준에 반대해 유보 입장을 내놓으면 대통령도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제이콥 류 재무장관 지명자는 금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제이콥 류 재무장관 지명자가 과거에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에서 약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사실이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세금을 피하기 위해 특정 헤지펀드에 투자했던 사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류 지명자는 지난 2008년 국무 부장관 인준 청문회 때도 이 문제로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으나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류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는 오는 13일로 계획돼 있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은 류 지명자가 백악관 예산국장과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주도한 점도 따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