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중진 "헤이글 장관 지명 더 미룰 수 없어"...이민법 개혁에 의회 일각 반발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늦어지는 가운데 공화당의 중진의원들이 입장을 선회해 주목됩니다. 미국은 오늘(18일) ‘대통령의 날’로 공휴일인데요.이날의 의미 살펴보겠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자체 이민법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의회 일각에서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성 자동차 경주 선수가 최초로 우승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주요 정치 현안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 문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네,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척 헤이글 지명자 인준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인데요, 자신의 입장 변화를 시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현재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상임위원회인 군사위원회만 통과된 상태인데요. 상원 전체회의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방해 행위, 즉 필리버스터로 인해 표결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맥케인 의원은 헤이글 지명자를 반대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지난 인사 청문회에서 헤이글 지명자의 과거 발언과 태도를 문제삼아 집요하게 지적했었고요. 두 사람이 날선 공방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헤이글 지명자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친 바 있습니다. 결국 군사위원회 표결 결과는 맥케인 의원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입장을 바꾼 겁니까?

기자) 네. 맥케인 의원은 어제(17일)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서 “이제는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MCCAIN ACT)) [녹취: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He will be confirmed. We will have a vote when we get back…”
멕케인 의원은 투표에 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헤이글 지명자가 국방장관으로 인준되는데 필요한 찬성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입장을 바꾼 또 다른 정치인이 있나요?

기자) 네, 역시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 역시 같은 날 ‘폭스 뉴스 일요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최근 헤이글 지명자로부터 자신의 질문에 대해 답변 서한을 받았다면서 이제 더 이상 그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60표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필리버스터, 즉 ‘합법적인 의사 진행 방해’가 중단될 텐데, 가능할까요?

기자) 우선,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맥케인 의원이 사실상 입장을 전환함에 따라 공화당 내부의 기류 변화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도 더 이상 필리버스터를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공화당 내에서 일부 찬성 쪽으로 이탈표가 나온다면 인준안이 가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결은 상원 휴회가 끝나는 다음주 초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두 중진의원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은 뭘까요?

기자) 헤이글에 대한 평가가 좋게 바뀐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방송에서 헤이글 지명자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또 헤이글 지명자가 국방장관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더 이상 국방장관에 대한 인준 표결을 늦출 경우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오늘(18일)은 미국의 ‘대통령의 날’공휴일인데, 이 날이 어떤 날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네. 해마다 미국에서 2월 셋째주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로 공휴일인데요. 이 날은 본래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었지만 그후 모든 미국의 대통령들을 기리는 날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공휴일이기 때문에 이 날은 모든 정부 기관들과 각급 학교, 은행과 주식시장 등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진행자) 링컨 전 대통령의 생일도 2월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1732년 2월 22일에 탄생했고요. 그와 함께 큰 존경을 받는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도 1809년 2월 12일에 탄생했습니다. 이 같은 ‘대통령의 날’을 기념해서 수도 워싱턴과 주변 지역 곳곳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과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가장행렬 등 볼거리와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됩니다.

<BRIDGE #2>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별도의 이민법 개혁안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가 지난 주말 나왔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백악관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이민법 개혁안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이 8년 이내에 합법적인 영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 개혁안은 또 사회보장 기금을 추가로 배정하도록 하고 있고요. 기업주들은 신규 채용 인원의 이민자 지위를 4년 이내에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법 체류자들에게는 영주권 이전에 우선 합법 체류 신분이 필요할 것같은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백악관의 이번 개혁안은 미국 내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누구나 ‘합법이민 신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신분이 보장되고 일할 수 있는 허가를 받게 되면 취업이 가능하고 세금보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어 조건에 따라 취업 영주권이나 사업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의회에서도 별도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미 초당파 모임에서 이민법 초안을 발표한 바 있고요. 의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이민법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회 일각에서는 그러나 백악관이 주도하는 이민법 개혁안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의회의 추진 상황을 좀 더 지켜봐 달라는 주장인데요. 여기에는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공화당에서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거부감을 나타냈고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백악관의 개정안에 국경감시 강화 내용 등이 빠져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또 폴 라이언 하원의원도 의회에서 작업 중인데 백악관이 나서면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척 슈머 상원의원이 백악관의 움직임이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처럼 의회의 반발 움직임이 일자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번 개정안은 의회에서 합의안이 무산될 때를 대비한 비상용이라며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또 사람의 두뇌에 대한 연구를 지원한다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오바마 행정부가 인간의 두뇌 연구를 위해서 앞으로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처럼 아직도 원인 불명인 뇌 관련 질환을 연구해서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계획입니다. 따라서 벌써부터 의학계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연구사업에는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연구단체들도 폭넓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30억 달러면 상당히 큰 돈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투자하는 만큼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인데요. 가령 인간 유전자 정보 지도 완성을 위해 투자한 자금은 미국 경제에 1달러당 140달러 상당의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안에 이번 두뇌 연구 사업의 세부계획을 담을 계획입니다.

진행자) 유명 경주용 자동차 대회에서 여성이 우승을 차지했다죠?

기자) 네. 미국의 경주용 자동차 여성 운전자 대니카 패트릭 선수가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인 ‘데이토나 500’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해변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에서 패트릭은 약 4킬로미터 거리를 45초만에 달려 가장 빠른 기록을 냈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데이토나 500’ 예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한 유명 여가수는 자살을 했군요?

기자) 네. ‘민디 맥크레디’ 는 미국의 국민가요인 ‘컨트리송’ 분야에서 유명한 가수인데요. 맥크레디가 어제(17일) 아칸소주 자택에서 37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경찰은 맥크레디가 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맥크레디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남자들은 항상 그렇게 해’와 ‘천사 1만명’ 등 자신의 곡이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가 됐는데요. 10년전쯤부터 약물 남용과 음주 등으로 굴곡진 삶을 살아왔고, 가정사도 순탄치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