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북한 위협 고조"...북한, 외국인용 3G 무선인터넷 1달만에 차단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어제 (2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들과 호전적인 발언들이 한반도의 위험을 고조시켜 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평화의 길을 원하고 있지만 북한이 정반대의 길을 향하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어떠한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이 현재 매우 위험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헤이글 장관은 북한 지도부와 의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미군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어떠한 사태에도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스텔스 폭격기 2대가 미-한 연합 독수리연습에 참가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스텔스 폭격기가 한국에서 훈련한 것이 북한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한 연합훈련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고 대북 억제와 한국에 대한 굳건한 방위공약이 이번 훈련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는 겁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B-2 스텔스 전폭기의 이번 훈련 참가는 국방예산의 범위 안에서 치러진 훈련의 일환이었다면서도 설사 예산 책정이 없었더라도 훈련이 실시됐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군 스텔스 폭격기 훈련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요?

기자) 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에서 훈련을 실시한 데 맞서 미사일 부대에 사격 대기를 지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심야에 군 작전회의를 소집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그리고 남한에 주둔하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사격 대기 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것인데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B-2 폭격기의 한반도 진입은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며, 미국의 핵 공갈에는 무자비한 핵 공격으로 대답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부대에서 최근 들어 차량과 병력의 움직임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한국 청와대는 김 제1위원장의 미사일 사격 대기 지시를 전쟁 도발로까지 보는 것은 섣부른 확대해석이라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 군 당국 관계자는 스텔스 B-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이 핵 전쟁의 최후통첩이라고 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에 맞선 방어용 훈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늘(29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까지 위협하고 나온 데 대해 미국이 확장억제 전략의 하나인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해 실질적인 억제 능력과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이런 예민한 반응이 다분히 심리전의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한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당분간 한반도 긴장을 단계적으로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최대한 키워서 자신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약화시키고 평화협정 논의가 시급함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계산된 행동이 심리전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긴장 고조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미-한 연합전력 자산을 통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이 오늘(29일)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리온 개발은 2006년 6월부터 지난 해까지 6년간 미화 약 10억 달러가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한국은 세계 11번째의 헬기 개발국이 됐습니다.
길이 19m, 높이 4.5m,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km로 3차원 전자지도와 통합 헬멧 시현장치와4축 자동 비행조종 장치 등을 장착해 밤이나 궂은 날씨에도 전술기동이 가능합니다. 또 적의 방공무기 위협에 대응하는 다양한 탐지장비와 대응체계를 구축해 전장에서의 생존성도 높였는데요, 현재 한국 군이 운용하는 기동 헬기의 절반 이상이 노후화 됐기 때문에 최첨단의 수리온이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3G 무선 인터넷 접속을 허용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한 달이 채 안 돼 서비스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요?

기자) 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는 지난 주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행객들에게 허용했던 3G 무선 인터넷 접속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약 2주 전, 북한의 이동전화 서비스 공급자인 고려링크 관계자로부터 북한 내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방문객들에게는 허용이 안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내 장기 거주 외국인들은 여전히3G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고려여행사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시행한 지 한 달이 채 안돼 외국인들에 대한 3G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아직 그 이유가 확실치 않은 상황인데요,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올리는 메시지와 사진들에 북한 당국이 점차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고요, 북한 내부가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데 대해 북한 당국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