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 "보스턴 폭발, 테러 행위"

  • 윤국한

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장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구조대가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로 3 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5일 발생한 폭발 사건은 116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행사장 결승선 부근에서 발생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2만3천 명의 선수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결승선을 통과한 오후 3시께 두 건의 폭발물이 16초 간격으로 터지면서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말입니다.

[녹취: 현장 목격자] “I saw one guy with his legs gone, ankles and feet missing…”

폭발 직후 두 다리가 절단돼 없어지고, 폭발물 파편을 머리에 맞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는 겁니다.

이 사건으로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 명이 숨지고, 176 명이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17 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대부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그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이번 사건이 `끔찍하고 비겁한 일'이라며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Anytime bombs are used to target innocent civilians, it's an act of terror...."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해 폭탄이 사용된다면 이는 언제든 테러 행위라는 겁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누가 이 일을 저질렀든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FBI 보스턴 지부의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씨는 이미 수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수사 범위가 상당히 확대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FBI 데스로리어스] "This will be a worldwide investigation. We will go where the evidence and the leads take us..."

이번 수사는 전세계적인 수사가 될 것이며, 증거와 단서가 있으면 어디든 가겠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내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 오는 21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연방정부와 매사츄세츠 주 정부, 보스톤 시 당국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가 구성돼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