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탈북자 이현서 씨 TED 강연 뜨거운 반응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연 행사인 테드(TED) 무대에서 강연한 탈북자 이현서 씨.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미국 내 유명 연설무대에 선 탈북자 대학생의 강연 동영상이 조회수 120만 건을 넘어서며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뉴스 풍경에 담았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대학생 이현서 씨가 최근 국제적인 TED 강연에서 행한 연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TED는 영어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즉, 기술 오락 디자인의 머릿글자를 딴 약어로, 이 분야 강연회를 주로 개최하는 비영리재단입니다.

이 재단은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생각들을 널리 알린다’는 목표 아래 이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정 또는 추천 받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강연회를 열고 있는데요, 일반 고등학생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연사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탈북 대학생 이현서 씨의 강연은 3월에 공개된 이래 매시간 적어도 2천 명이 조회하면서 20일만에 1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도 TED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시청한 횟수가 1백 29만 건, 유투브 웹사이트를 통한 시청도 50만 건에 이르는 등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TED는 이 씨의 연설을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강연’ 순위에 올렸는데요,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들이 자기 나라 말로 번역된 자막을 통해 이 씨의 강연을 듣고 소감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TED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강연을 본 사람들은 7살 어린 나이에 북한 주민이 공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다는 이 씨의 증언에 경악과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20대의 한 미국 남성은 영상을 보는 내내 울었다며, 너무 슬픈 이야기이고 북한 주민의 생활에 대해 처음 듣는다며, 매우 값진 내용이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중국인 남성은 나치독일 당시 가스실에서 숨진 안나 프랭크의 일기에 적힌 `난 아직도 그들을 버리지 않았어…' 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어린 나이에 가족을 구출한 이 씨에게 감동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씨가 한국 정착의 어려움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민자들이 겪는 고충에 대한 글을 올리며 격려했습니다.

이밖에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을 불법 체류자로 간주해 북송한다는 강연 내용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반응들이 많았는데요, 어느 나라든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조치는 비슷하다는 등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은 부모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글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최근 웹사이트 전면에 `나는 7살에 첫 공개처형을 목격했다' 는 제목으로 이현서 씨의 강연 동영상을 소개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방송은 이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전했습니다.

이현서 씨는 TED 강연 이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서] “많은 분들이 신음하는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계시더라구요. 페이스북에 글들이 쇄도해요, 북한인권에 대한 글들.. 셀수없이 많은 세계 미디어에서 강연 요청을 하고 있어요.”

북한전략센터 대표 강철환 씨는 이현서 씨 강연에 쏠리는 관심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북한 주민들의 일반 삶이나 탈북 과정이 구체적으로 국제사회에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거 갖구요, 북한 주민의 고통을 나누는 하나의 장이 된 거 같아서 기쁘고 북한 문제게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서 씨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자신의 탈북 과정을 설명하는 강연차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