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유엔에 수용소 구금 40명 생사확인 요청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의 올 초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 촬영.

서울에서는 제 10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은 유엔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또 탈북 과정에서의 인권 유린에 대해 고발하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오는 5월 유엔 기구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가족의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합니다.

탈북자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30일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하나로 ‘북한 수용소 강제 구금자 유엔 청원서 제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탈북자 20명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가족 40 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들의 청원서는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를 통해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전달될 계획입니다.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 국제연대’ 권은경 팀장은 유엔 실무그룹이 이 청원서를 검토해 북한에 직접 의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권은경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국제팀장] “청원서를 제출하면 실무그룹 사무국에서 북한 당국에게 질의를 합니다. 피해자 측에서는 강제구금 상황이라고 주장하는데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공식 질의가 가게 되죠. 그러면 북한 당국은 60일 이내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야 됩니다.”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 국제연대’는 2011년 11월 유엔 실무그룹에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의 생사 확인 청원서를 제출해 2012년 4월 신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북한 당국의 공식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같은 시각,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서울국제심포지엄도 개최됐습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와 고려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이 회의에서 미국의 북한인권 운동가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현실에 눈을 떠가고 있으며 더 이상 생존을 위해 김정은 정권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수잔 솔티 미국 디펜스 포럼 대표] “We must signaled to those were bitting and…”

이어 북한의 권력자들에게 김정은 정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북한 주민에게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훗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길 유엔협회세계연맹회장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세계 인권선언 1조’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 주민도 여기에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군의 생활상과 인신매매, 브로커 사기 등 탈북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탈북자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녹취: 탈북자] “오직 믿을 사람이 브로커 밖에 없다 보니까 그 사람한테 저는 인권 침해 당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이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이 나는 한국에 무사히 갈 수가 있고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내가 먹여 살릴 수 있다.”

4월 29일 시작된 제10회 북한자유주간은 다음 달 6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서 진행되며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범세계적인 행사도 함께 실시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