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미국 교회에서 열린 북한인권음악회

지난 28일 버지니아 주 ‘트루로 성공회’ 교회가 주최한 북한 인권 음악회에서 '솔트 오페라 앙상블' 음악가들이 열창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지난 주말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교회가 주관한 이 음악회에서는 출생 국가가 서로 다른 오페라 가수들이 한국의 가곡을 불렀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 `솔트 오페라 앙상블'이 지난 28일 버지니아 주 ‘트루로 성공회’ 교회에서 첫 공연을 가졌습니다.

‘Sharing, Aiding, Loving, Together-함께 나누고 사랑한다’는 의미의 영어단어 머릿글자를 딴 ‘솔트 오페라 앙상블’은 페루와 독일 일본 미국 한국 국적 음악인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세상의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인 소프라노 수전 휠러 씨는 ‘희망의 밤’ 을 북한인권행사로 마련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수전 휠러] “ I heard Suzanne speak, and it was so touching, what she had said, and once I looked at the newspaper in particular..”

지난 해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대표의 연설에 감동을 받은 후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연주회 소식들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말입니다.

수전 휠러 씨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과 4월30일 세계 자유의 날에 맞춰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솔트의 한인 성악가 심용석 씨는 이번 공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심용석] “요즘 상황 때문에 북한인권을 위한 공연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북한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원이 끊기고 인권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용석 씨는 이번 음악회의 특징이 한인사회가 아닌 미국인 교회에서 주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음악회를 주관한 트루로 교회 데이비드 케이스 목사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목사] “it’s an important opportunity and an exciting honor for us here at Truro Anglican Church to host tonight’s concert . we believe that we’re not only called to love, but also to pray ..”

데이비드 목사는 음악회를 주관한 것은 매우 중요한 기회이고 영광스런 일이라며, 김정은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희망의 밤’ 음악회에서는 ‘새야새야 파랑새야’, ‘비목’,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민요와 가곡 등이 불려졌는데요, 특별출연한 탈북자선교회 마영애 씨는 ‘아리랑’과 ‘놀라운 은혜’를 양금으로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녹취: 마영애] “끝까지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바라는 아리랑을 연주해서 다른 나라 사람이 부를 수 없는 대표곡 아닙니까, 통일 되는 그날 광장에서 양금을 펴놓고 아리랑을 부를 거예요.”

음악회에서는 척 다운스 전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강제북송되는 탈북자들의 실태와 강제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버지니아 주 챕 피터슨 상원의원은 전세계 현안 가운데 인권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챕 피터슨] “it’s the number one human rights issue in the world, so many north Koreans are being held as slaves kept in concentration camps…”

음악회에 참석한 미국인 청중은 마영애 씨의 연주에 감동 받았다며, 북한 주민들이 이런 예술을 즐길 자유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청중(남/여)] “I was particularly struck by the lady doing “amazing grace ../We’re just so privileged to be able to enjoy such beautiful music “

출생국가가 다른 5 명의 음악인, 솔트 오페라 앙상블 멤버들은 각자 자기 나라 말로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희망의 밤’ 공연에는 200여 명의 미국인과 한인들이 참석했는데요, 행사장에서는 여러 단체들이 북한인권 관련 영문책자들을 배포했습니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북한자유연합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