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위협 낮춰 다행, 의무 이행해야"...북한, 최악 종교탄압국에 재지정돼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과의 대화 시점이 가까워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최근 호전적 수사와 위협 수위를 낮춘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어제(3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목표는 평화적이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 시점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는 대화 재개 조건의 일부일 뿐,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데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만큼 특별히 대화 시점이 가까워진 건 아니라는 겁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최근들어 북한이 도발적 수사를 내놓고 있진 않지만 그보다 광범위한 신호를 읽어야 하며, 국무부는 그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가 교체됩니다. 재임 중 6자회담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리퍼드 하트 북 핵 6자회담 특사는 지난 2011년 6월 취임해 약 2년 동안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왔으나 그동안 한 차례도 회담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6자회담이 2008년 말 이래 5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른바 ‘뉴욕채널’의 미국 측 당국자로 활동하며 북한과의 비공식적인 접촉선을 유지해 왔는데요, 미 국무부는 하트 특사가 홍콩주재 총영사로 발령받았으며 조만간 부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트 특사의 후임자는 정해졌나요?

기자)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국무부는 하트 특사의 후임에 대해 현재로선 밝힐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1일) 중국을 방문했지요?.

기자) 네, 임 본부장은 내일 (2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의를 하고 중국 공산당 인사들과도 면담할 예정인데요, 이번 두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아 온 미-한 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이 하루빨리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남북간 긴장 국면에서도 유지돼 왔던 개성공단이 중단된 것은 북한의 책임인 만큼, 변화의 길로 나오라는 겁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개성공단 중단 사태는 국제사회가 북한과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회담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에 남은 한국 측 인원들은 오늘(1일)도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과 세금 정산 문제 등을 놓고 북측과 협상을 이어갔는데요,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통일부는 이에 대해, 이견이 다소 좁혀지고 있는 만큼,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이 조속히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공단에서 돌아온 직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한국 측 근로자 대부분이 현재 일이 없어 쉬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입주기업들이 더 이상 가동할 공장이 없어 철수한 근로자들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성공단 외에 다른 공장이 없거나 일감이 줄어든 기업일수록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개성공단에만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는 전체 123개 기업 가운데 약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기업들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직원들을 그냥 내보낼 수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너무 어려운 기업들은 직원을 일부 줄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가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어제(30일) 발표한 `2013 연례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 등 15개 나라를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특별우려대상국은 국민의 종교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거나 박해를 용인하는 나라를 말하는데요, 보고서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올 1월까지 북한 내 인권과 종교자유 상황에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모든 종교 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김 씨 가족을 사이비 종교처럼 계속 극단적으로 우상화시키며 숭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을 소재로 한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이 올해 소설 부문 퓰리처상 수상작에 선정됐습니다. 저자인 애덤 존슨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없는 북한 주민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그들의 얘기가 들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는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존슨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할 수 없고,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자들은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등이 얘기를 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는데요, 북한 사람들은 진실을 얘기하지 말라고 평생 훈련을 받았다며, 이제 그들의 얘기가 전세계에 들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