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일정 시작...미-한 연합군, 한국 서해서 대잠수함 훈련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5일) 뉴욕에 도착해 미국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어제 (5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김숙 유엔대표부 대사와 한인단체 관계자 등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어 어제 (5일) 저녁 열린 한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행태에 대해 한국 정부가 만반의 대응 방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 역시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오늘 (6일) 오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뒤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이어 워싱턴으로 이동해 현지 한인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 한편, 7일 오전에 열리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 청와대는 뉴욕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핵과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미-한 두 나라의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등 한국 정부가 펼쳐나갈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아울러, 미-한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도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공급하던 전력을 대폭 줄인 것으로 파악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27일부터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전력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이 한달 가까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전력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1만에서 2만 킬로와트 가량의 전기가 배전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고, 많은 양의 전기가 들어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송전에서 배전 방식으로 전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류 장관은 개성공단에 공급하던 물과 전기를 중단하는 문제는 남북관계 상황을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한 연합군이 한반도 인근 서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인 ‘브리머톤’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 등의 미군 전력이 참가했습니다. 한국 군 전력으로는 4천500톤 급 구축함 등 수상함 6척과 천 800톤 급 214급 잠수함, 링스헬기 등이 전개됐습니다.

진행자) 훈련 막바지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도 참가할 예정이라고요?

기자)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9만7천 톤급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항공모함 타격훈련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니미츠호’는 지난 달 19일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지난 3일 미 해군의 최대 해외전력인 7함대의 해상작전 책임구역, 서태평양에 진입했는데요,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미츠’ 항공모함 전투단은 항공여단과 타격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플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하나의 작은 국가의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미-한 연합 해상훈련을 비난하고 나섰지요?

기자) 북한은 어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로 이번 미-한 연합 해상훈련을 자신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라며 대북 적대 행위를 멈추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반응은 개성공단 사태 등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의 대결정책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한국 군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훈련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번 훈련은 방어용 훈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연합훈련은 1978년 미-한 연합사령부가 창설된 이후 해마다 여러 번 해 왔는데 지금 와서 갑자기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훈련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미국의 항공모함은 매년 이맘 때 한국에 왔고 그 기회를 살려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식량계획 WFP가 최근 북한에서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보유 식량 중 설탕이 지난 달에 떨어졌고 6월에는 강냉이가 떨어질 예정”이라며 “8월에는 보유 식량이 모두 동이 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원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인데요, WFP는 지난 달 말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대북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보유 식량이 모두 떨어지는 8월부터 연말까지 대북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화 2천만 달러에 상당하는 식량 2만t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대북 전단뿌리기 활동을 펴 온 탈북자 출신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체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바츨라프 하벨 전 대통령을 기리는 국제 인권단체 상을 받게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어제 (5일) 미국인권재단으로부터 박 대표가 올해 ‘창의적 반대운동을 위한 바츨라프 하벨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벨상은 하벨 전 대통령이 2011년 12월 사망한 뒤 부인인 다그마 하블로바에 의해 창설돼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수여됐습니다. 시상식은 국제 비영리기구인 미국인권재단이 해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하는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열리는데요, 박 대표는 오는 15일 열리는 자유포럼 기간 중 시리아 만화가 알리 페르자트와 쿠바의 시민단체 ‘백의의 여성들’과 함께 이 상을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