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잇단 악재, 정치적 수세 국면...미·베트남, 해상 불법행위 차단 훈련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행정부가 벵가지 사건 은폐 의혹 등 잇단 악재로 정치적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베트남이 해상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공동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뉴올리온스 경찰이 어머니의 날 축제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용의자를 공개수배했습니다. 미국의 인기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벵가지 사건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는 단연 시리아 사태 해결에 관한 논의가 주로 진행됐고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취재기자들의 관심은 또 다른 분야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을 놓고 현재 공화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요. 기자들이 이에 대해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진실을 은폐했다는 공화당 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공화당 측 주장이 터무니 없다는 건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의 집중 공세는 자신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헐뜯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dishonor them when we turn things likes this into a political…”

오바마 대통령은 벵가지 사태는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또 최근 국세청(IRS)이 보수단체들을 표적 조사했다며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 두번째 큰 악재가 되고 있는데요. 국세청(IRS)이 지난 10일에 시인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파티’ 등 오바마 대통령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에 대해 면세 자격 위반 여부를 부적절하게 조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세청은 그러나 이것이 고위층은 모르는 실무진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가 고위 간부들도 이미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감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부적절한 세무 조사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자신도 사전에 그 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지난 10일 정부각료 화상 회의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세청이 보수단체를 의도적으로 겨냥해 조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세청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려 애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에 또 다른 악재는 뭡니까?

기자) 최근 폭로된 사안인데요. 미 사법당국이 뉴스 전문 매체 AP 통신사의 사무실 전화 통화 내역을 무단으로 압수해 조사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방검찰이 AP 본사와 지역 사무실 편집국과 기자들이 사용하는 전화 회선 20여개의 두달치 통화기록을 압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에 대해 AP 측은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검찰이 언론사 전화기록을 무단 압수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지난해 여러 차례 불거졌던 정부 기밀 유출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AP통신은 지난해 5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1주년을 맞아 미국행 여객기에 폭탄테러를 시도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테러 기도는 미 중앙정보부(CIA)가 사전에 파악하고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당초 미국 정부는 아무런 테러 기도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정부의 기밀 유출 행위를 한층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밀 유출도 경우에 따라서는 공익을 목적으로 한 내부자의 양심 선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유독 이를 엄단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공익 목적의 국가 기밀 폭로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 사례가 6차례로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이처럼 정부기관들의 실정 등이 결합된 일련의 악재들로 인해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 2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리면서, 시리아 사태 해결 등 국제 현안은 물론, 총기 규제나 이민 개혁 등 역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 주변 해역에서 합동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13일)부터 양국 해양 경찰이 해상 위법행위 단속을 위한 합동 훈련을 시작했는데요. 주로 불법 조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훈련이 이뤄지는 곳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인근 해역입니다. 이번 훈련은 약 2주간 실시됩니다. 훈련 내용은 해상 범죄를 신속히 발견해,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것입니다. 양국은 이로 인해 불법 어획이나 마약, 동식물 밀매 등의 불법 행위가 근절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과 미국의 군사 협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에 앞서 미 해군의 최정예 미사일 구축함 등 함정 2척이 지난달 베트남 중부 다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들 미군 함정은 방문기간에 베트남 해군과 수중 합동 훈련에 임하고요, 인도적 지원 활동에도 나섰습니다. 또 보건과 재난구조, 스포츠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미국-베트남의 군사 협력이 중국에 대한 견제로 비쳐지지는 않겠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다른 국가들과 군사적으로 교류하는 것 만으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게다가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이런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확대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표방한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2일 미국의 ‘어머니의 날’ 행사 도중 남부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던 거리 축제 현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사건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모두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총격범은 달아나서 아직 붙잡히지 않았는데요. 뉴올리언스 경찰이 어제(13일) 총기 사건의 용의자가 찍힌 동영상을 확보해 공개 수사를 벌이는 등 본격 추적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용의자의 신원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동영상에 찍힌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졌는데요. 에이케인 스콧 이라는 이름의 올해 19살된 흑인 청년입니다. 경찰이 공개한 이 동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축제 행렬 뒤쪽에 서 있었는데요. 갑자기 권총을 발사하기 시작했고 이 남성을 피해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은 이 용의자에 대해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1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보스턴 테러 사건에 압력솥 폭탄이 이용돼 화제가 됐었는데요, 미국의 한 공항에서 또 다시 압력솥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압력솥을 수하물에 붙여 찾아 나오던 사우디아라비아인이 체포됐는데요. 알 카와히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압력솥을 왜 가지고 다니냐’는 경찰의 물음에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등 거짓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한 인기 여배우가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요?

기자) 네.안젤리나 졸리는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배우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인데요. 졸리는 오늘(14일)자 뉴욕타임스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 인자가 발견돼 예방 차원에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졸리는 섹시 스타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최근 이미지가 좀 바뀌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졸리는 수년전 동료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의 동거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브래드 피트 역시 여성 등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던 남성 배우입니다. 졸리는 결혼 뒤 세 자녀를 직접 출산한 것 이외에도 세 명의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인권을 존중하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상이 조명되고 있는데요. 졸리는 기고문에서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암으로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졸리의 어머니는 지난 2007년 57살의 나이에 난소암으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