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 토네이도 강타, 수십명 사망...미국-버마 정상회담 개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 중부 오클라호마 주에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강타해 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버마 정부의 개혁 개방 정책을 지지하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지 결함으로 비행이 중단됐던 보잉787기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 중서부 내륙 지역에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어제(20일)는 오클라호마를 강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클라호마 주 남서부에 위치한 무어시 일대를 어제(21일) 대낮에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망자 수만 51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주택 등 각종 건물이 붕괴된 곳에 매몰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부 언론들은 최소 90여명이 숨졌다는 의료 당국자의 발언을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요. 전체 사망자 규모가 10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기자) 토네이도가 무어시의 한 초등학교 건물을 관통해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현장 사진을 보면 해당 초등학교는 건물터만 겨우 남아 있어서 그곳이 학교였는지 식별이 곤란할 정도입니다. 당시의 참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결국 그 학교 안에서 수업을 받던 초등학생 2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통상 토네이도가 밤사이 발생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대낮에 발생해서 더 큰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인명 구조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 등이 거의 폐허가 된 마을을 계속 수색하고 있는데요. 앞에 말씀드린 초등학교의 경우도 아직 상당수 학생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붕괴된 주택과 상가 건물 잔해더미 아래에서도 장시간 갇혀 있던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조되는가 하면 시신도 잇달아 발견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넘쳐나는 부상자들로 이미 오클라호마 주 일대 병원들은 수용인원을 초과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150명 가량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각급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무어시와 인근 오클라호마시티 병원들은 더 이상 환자들을 수용하기가 곤란할 정도라고 합니다. 또 부상자들 가운데 10여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리 대낮에 발생한 토네이도라 하더라도 위력이 어느정도길래 그토록 큰 피해가 난 겁니까?

기자) 이번 토네이도는 순간 풍속이 시간당 320킬로미터에 달해서 최고등급인 5등급에 버금가는 4등급(F4)에 해당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정도 바람의 세기면 웬만한 건물이나 차량 등 대형 구조물들도 한번에 날려보낼 수 있을 만큼의 막강한 위력입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0일)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복구 지원에 나설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난 지역 피해 주민들은 주택 재건과 임시 거주지 마련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연방정부로부터 융자 형식으로 지원받게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 47년만에 미국을 방문한 버마 정상과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버마의 국호를 줄곧 ‘미얀마’로 불렀습니다. 이번 회담의 분위기, 또 앞으로 미국의 대 버마 외교 정책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개방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 manner in which he intends to continue to move forward on…”

테인 세인 대통령은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정치 개혁을 제도화했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물론 민주 개혁을 약속했고요. 그러면서도 미국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피력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 “For democracy to flourish in our country we will have to move…”

버마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정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하겠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미얀마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도 적잖은 의미가 있을텐데, 미국 정부가 이제 버마에 대한 공식 국호를 바꾸기로 한 겁니까?

기자) 어제(20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기자들로부터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아직 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 “While we are not changing our policy to officially adopt Myanmar…”

아직 버마의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는 정책 변화는 없다는 것인데요.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버마 정상을 존중하고, 또 그의 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의미에서 버마 정부가 표방하는 국호를 사용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에는 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은 6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서 만나게 됩니다.

<BRIDGE #2>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의혹이 점차 백악관으로 쏠리는 분위기죠?

기자) 네. 백악관 비서실장과 법률 고문 등 고위 관리들이 보수단체들에 대한 국세청의 표적 조사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대변인은 그동안 사전에 이 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제이 카니 대변인은 캐서린 루믈러 백악관 법률고문이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국세청 조사에 대해 알게 됐으며, 이를 곧바로 데니스 맥도너 대통령 비서실장과 또 다른 고위 보좌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세청이 표적 조사를 벌이기 시작한 시점이 2~3년전인데, 사전 은폐 의혹은 좀 지나친 것 아닌가요?

기자) 비록 몇주 차이기는 하지만 당초 백악관이 밝힌 것보다 일찍 알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대해 공화당이 분개하고 있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5월 10일에나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백악관 보좌진들이 대통령에게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의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조사됐군요?

기자) 네.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AP 통신사에 대한 무단 압수수색, 리비아 벵가지 사건 진실 은폐 의혹 등 이른바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이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CNN방송과 ORC인터내셔널이 지난 주말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3%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 4월 조사의 51%보다 오히려 오른 것입니다. 이는 최근 주가는 계속 오르고 실업률은 떨어지는 등 경제 회복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BRIDGE #3>

진행자) 끝으로, 최근에 결함이 발견된 미국 보잉사 최신 여객기 보잉 787기가 운항을 재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지 불량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787 항공기가 점검을 마치고 어제(20일) 석 달만에 미국에서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항공사 대표 등 승객 160여명이 탑승한 보잉787기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리노이주 시카고까지 안전하게 운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불량 전지를 모두 교체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787은 수명이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리튬 이온 전지를 세계 최초로 채택해 주목을 받았지만 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결함으로 지난 1월 이후 운항이 중단됐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측은 그뒤 전지 회로를 재설계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벌여왔는데요. 세계적으로는 지난달 말에 에티오피아항공이 처음 보잉 787기 운항을 재개했고요, 가장 많은 보잉 787기를 보유한 전일본공수(ANA)는 6월 1일에 운항을 재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