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진정성있는 북한 조치 기다려"...라오스 탈북자 20명 한국 입국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영방송인 `PBS’와 인터뷰를 한 소식인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17일) 방송된 미국의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도발과 성명 발표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의 문제를 중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중국은 “과거에는 북한의 의도를 호도하고, 문제를 외면하려” 했지만 지금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이런 일들에 대해 미국과 전략적인 대화에 나설 용의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한 미 국무부 반응인데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어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증거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그같이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미-북 고위급 회담 제의도 과거와 다르지 않으며,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6자회담 등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국무부는 북한의 회담 제의와 관련해 미 정부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17일)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아일랜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방향에서 대화를 강화하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 좀더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한국 외교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국과 한국, 중국 세 나라간 큰 틀에서의 대북 공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가 오늘(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 달 미-한 정상회담과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 이은 것이라며 그 같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외교부는 한-중 정상회담 합의문에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과의 문답에서 그렇게 말했는데요, 이번에 채택하는 문서는 앞으로 일,이십 년을 내다본 미래 비전 공동선언이라며,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비핵화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세 나라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내일(19일) 워싱턴에서 만나는데요, 주요 의제가 무엇인가요?

기자)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미-북 회담 제의를 평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중요하다며 이번 회동에서 비핵화라는 목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탈북자 소식인데요, 라오스주재 한국 대사관에 머물던 탈북자 20여 명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기자) 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라오스에 머물던 탈북자 20 명이 최근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무사히 입국했다며, 이들은 당국의 조사를 거쳐 한국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와 장애인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그러나 탈북자들의 신변과 관련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들의 입국 여부를 공식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탈북자 입국은 지난 달 라오스 정부가 한국 행을 희망하던 탈북자 9 명을 강제북송 한 뒤 이루어진 것인데요, 한국 외교부는 탈북자 강제북송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요?

기자) 외교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탈북자들의 보호체계를 개선하고,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외교부는 이와 함께 탈북자의 강제북송과 북송된 탈북자들의 처벌을 막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도 탈북자 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독일 대통령이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독일의 공산학정 피해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2회 북한인권 난민 문제 국제회의에 축사를 보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북한에서 독재는 끔찍한 현실이며 인권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에서 ‘독재자’란 개념은 기억과 청산의 대상으로 남아있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끔찍한 현실” 이라는 것입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북한의 독재정권이 외부를 향해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을 뿐아니라 다른 나라를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다” 고 비판했습니다. 또 “내부적으로 폭정을 행사하며 수 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빼앗고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북한에서 인권이란 휴지조각에 불과할 뿐” 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런 심각한 인권 침해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5월 남북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여파가 수치로 확인된 것인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지난 5월 남북간 교역액이 32만 달러($319,00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남북교역액 1억6천7백만 달러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5월 중 남북교역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개성공단 가동이 지난 4월 초에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17일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은 26만2천 달러, 북한으로부터 받은 반입액은 5만7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은 북한에 연료를 보냈고, 북한으로부터 화학공업제품 등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