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핵무기 없는 세상' 연설...미 안보국 "감시 체계로 테러 50건 막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천명했습니다. 미 안보 수사당국이 현행 감시 프로그램으로 50여 건의 테러 기도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가 여군들의 전투병과 배치에 관한 구체안을 발표했습니다. 의사 등 의료전문가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관타나모 수감자 치료를 허락해 달라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방금 전에 중요한 연설을 했지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조금 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에서 진행됐는데요, 브란덴부르크 문은 냉전 종식과 동서 화해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는 사전에 특별초청된 4천여 명의 시민들이 청중으로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에 추가 핵무기 감축을 제안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를 향해, 지난 2009년 합의했던 전략 핵무기 감축 규모에서 3분의 1 가량을 더 감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re reducing our stragic nuclear weapons by up to one third…”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 핵무기를 3분의 1까지 더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놓고 현재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영문 약자로 ‘스타트(START)’ 협정이라고 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뉴 스타트’ 협정을 제시하면서 양국이 오는 2018년까지 1천550개의 전략무기들을 폐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연설에서는 일부 국가들의 핵무기 개발 문제, 그리고 테러 단체에 의한 위협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문제도 지적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구상에 더 이상 핵 확산이 되지 못하도록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 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Reject the nuclear weaponization the North Korea and Iran maybe sick,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장화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2016년에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그 때까지 전세계 모든 핵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전세계 도처에서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세력 등 여러 테러단체들의 손에 위험한 핵무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공조를 더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설에서 그밖에 또 어떤 내용들이 강조됐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과 미국 관계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독일은 깊고도 지속적인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양국을 한데 묶는 가치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유럽과 미국의 관계, 즉 범대서양 동맹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임했고요. 이어 오찬 회동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 여러 현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리아 문제와 아프간 철군 등 국제 현안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 간에 추진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의 쟁점, 또 최근 현안으로 불거진 미 국가안보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독일에서의 나머지 일정들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만 하루 남짓 밖에 되지 않는데요. 오늘(19일) 저녁에 독일의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페어 슈타인브뤽 총리 후보가 샤를로텐부르크 궁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밤 늦게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개인정보 무단 수집 논란에 휩싸인 미 국가안보국과 연방수사국 당국자들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18일)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키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NSA) 국장과 션 조이스 연방수사국 부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알렉산더 국장은 현행 감시 프로그램을 통한 정보수집 덕분에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50여 건의 잠재적인 테러를 차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조이스 부국장은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를 겨냥한 폭탄 테러와 자살폭탄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공급 시도를 차단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우선 미주리 주 캔자스시에 사는 한 용의자가 예멘의 극단주의자와 접촉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들이 뉴욕증권거래소를 폭파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것을 밝혀냈다는 것입니다. 또 국가안보국이 제공한 전화통화 정보 덕분에 소말리아 자살폭탄 테러조직에 자금을 제공한 후원자를 적발해 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장은 조만간 구체적인 테러 차단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의원들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어제(18일) 청문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정보기관의 감시 프로그램이 테러 차단에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국가안보국 직원들이 미국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금은 외부의 적만큼 내부의 적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더치 루퍼스버거 의원도 뻔뻔스러운 폭로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홍콩에 은신해 있는 기밀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우든을 겨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보국이 앞으로 일반인들의 사생활 침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알렉산더 국가안보국장이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연방수사국과 공동으로 현재의 전화통화 자료수집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안보국이 직접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대신 통신회사에 맡겨 의심이 들 때만 검토하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정부 기관이 일반인들의 전화통화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는 논란은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즘(PRIZM)이라는 또 다른 감시 프로그램은 전산정보 수집과 관련한 것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수정 대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가 여군도 특수부대에 배치하기로 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 드렸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죠?

기자) 네. 미군 특수부대 병영 관리 책임자인 베넷 사콜릭 장군이 어제(18일) 여군의 전투병과 배치에 관한 구체안을 발표했는데요. 한 마디로 “람보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람보는 근육질의 남성 특수부대 요원이 적진에 홀로 침투해서 적 부대를 괴멸시키는 내용의 헐리우드 영화 주인공인데요. 이제 특수부대에서 그 같은 남성상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콜릭 장군은 현재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여군들이 훌륭한 임무를 행하고 있다며, 더는 여성들의 체력과 전투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언제부터 여군이 특수부대에 투입되는 겁니까?

기자) 네. 국방부 차원에서 특수부대원을 선발하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기준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해군의 ‘네이비실’이나 육군의 ‘아미 레인저’ 부대에도 여군들을 전면배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들 부대는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군 당국은 2015년 중반부터 우선 아미 레이저 부대에 여군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 특수부대 최소 단위가 보통 몇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까?

기자)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유사시 개인적으로도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고도의 훈련을 받는데요. 통상 11명이 최소 단위 작전을 위한 한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비록 여군이 몇 년 뒤 이 특수부대에 포함되더라도 시작 단계에서는 대략 1명 정도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국방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앞으로 미군에서 모든 성별의 장벽을 없앨 것이라면서, 남녀 구분 없이 최고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군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의 단식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 의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수감자들을 치료하게 해 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요?

기자) 네. 의사와 의료 전문가 150여 명이 어제(18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는데요. 쿠바 관타나모의 수감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현재 수감자 대부분은 수용소 측의 비인도적 처우 등에 반발해 거의 4개월간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심각한 건강상 위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은 서한에서 현지 부대 내에 군의관들이 배치돼 있기는 하지만 수감자들은 이 군의관들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일반 의료진들이 투입돼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관타나모 수용소 내 수감자들이 외부 의료진들의 도움을 요청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13 명의 수감자 대표들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서 민간 의료진들의 도움을 호소했는데요. 자신들은 부내 대 군의관들을 믿을 수 없다며, 군의관들은 자신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강제로 투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166명의 테러 용의자 등이 구금돼 있는데요. 이 가운데 104명이 장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