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북한 핵 문제 조율 최대 관심...'미국민, 북한 핵 개발 최대 위협 인식'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첫 정상회담이 내일 (27일) 열립니다. 다양한 현안들이 다뤄질 전망인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내일(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여부 등 북 핵 관련 현안입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요, 따라서 내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두 나라의 공통된 입장이 다시 한 번 천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두 나라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협력 방안들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6자회담 재개 문제도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되겠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결론이 나올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인데요,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는 중국과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전 조치가 먼저라는 한국 사이에 미묘한 시각 차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 밖에 주목해야 할 의제들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탈북자 송환 문제를 회담에서 제기할 지도 관심거립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기존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을 논의할 지 주목되는데요, 특히, 지지부진한 두 나라간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 문제를 포함해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나라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문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방안도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한 미 국무부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네,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북한이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등을 통해 모든 핵무기와 핵 계획을 포기하기로 여러 차례 약속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겁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질문엔, 북한이 회담 재개 요건과 진정성을 증명할 조치가 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스스로 한 약속과 국제 의무를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 정부는 6자회담 당사국들 간 대화와 접촉을 강조하는 입장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오늘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각 당사국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여겨 대화와 접촉을 견지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한반도 정세가 진일보 완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국들 간 관계 개선을 실현할 중요한 장치라며, 당사국들이 조속히 6자회담의 궤도로 돌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내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북한과 미-북 간 대화를 강조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국 국민들이 북한의 핵 개발을 최대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59%가 북한 핵 개발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외에도 전세계 38개국에서 3월부터 5월까지 3만7천6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요, 이들 나라 중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북한 핵 개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꼽은 나라는 12개국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82%가 북한 핵 개발이 자국에 중대 위협이라고 했고, 일본 77%, 이탈리아 62%, 필리핀 61%, 미국 59%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연례보고서 소식입니다. 북한이 중국에서 목재 운반용 트럭 6대를 수입해 미사일 운반 발사용 차량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북한이 지난 해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기념 열병식 때 공개해서 논란이 됐던 장거리 미사일 운반 발사용 차량이 중국에서 수입한 목재 운반용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밝혔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 6대를 수출했고, 북한은 ‘최종 사용자 증명서’를 통해 차량 6대를 목재 운반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때,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트럭을 미사일 운반 발사용 차량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을 수출하는 것은 대북 결의 위반이 아니라면서도, 관련 거래 상황이 아직 분명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이 주한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해 온 건 유엔군사령부가 아니라 북한이라고 지적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이 한국에 주둔한 유엔군사령부의 역할과 임무를 거듭 강조했는데요, 버웰 벨 전 사령관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의 준수와 집행을 책임지면서 한반도 평화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의 주기적인 정전협정 위반을 조사. 보고할 뿐 아니라, 16개 회원국들로 구성된 방어 장치 역할을 하면서 대북 억제력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존 틸럴리 전 사령관도 신선호 대사의 유엔군사령부 해체 요구는 북한 특유의 부정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미-한 연합사령부, 주한미군과 함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제 (25일) 6.25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화식이 열렸습니다. 22개 참전국 대표가 모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비 앞에서 어제 (25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화식이 열렸습니다. 헌화식에는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국전쟁 참전국 대표,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1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전쟁기념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지난 60여 년 동안 한국은 정치, 경제, 인권에서 북한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