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리카에 70억 달러 투자 약속...미 안보국, 우방국 감청 활동 의혹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전력난 해결을 위해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이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왔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애리조나 주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국의 프로 골프 박인비 선수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3연승의 과업을 달성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어제(30일)는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이 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케이프타운대학에서는 과거 1966년에 고 로버트 케네디 전 미 상원의원이 연설을 했었는데요. 그 뒤 50여년 만에 흑인 미국 대통령이 다시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투자한다는 거죠?

기자) 네. 주로 아프리카의 전력 문제 해결에 쓰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령 현재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인구의 3분의 2가 전기가 없는 후진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각종 재난에도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미국 정부는 특히 에티오피아와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 앞으로 5년간 집중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발전하고 있고, 미국의 아프리카 정책은 ‘원조’에서 ‘협력’으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t is not moving fast enough for the child still languishing in pover…”

아프리카 곳곳에는 여전히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주변에서는 각종 폭력 사태가 벌어져도 이웃들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이상 뒤처지지 않도록 미국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을 많이 할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중병으로 입원 치료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해 “한명의 용기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거듭 칭송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Nelson Mandela showed us that one man's courage can move the…”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한 사람의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이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떨치게 해 줄 뿐 아니라 삶의 희망을 안겨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위대한 영웅과 사진 한장 찍기 위해 병원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대신에 만델라 기념관에서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와는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만델라 전 대통령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부터 평화와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가족들을 진심으로 성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에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만큼 미국이 아프리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 될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하게 된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대통령]"I am proud to announce that next year, I am going to invite heads of…”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하게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밖에 당초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남아공 때문이었다고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인생에 첫발을 내디딘 계기가 바로 남아공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19살의 어린 나이에 남아공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회원을 만나 현지 흑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듣게 된 뒤 흑인차별 반대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가안보국의 사생활 감시 논란이 이제는 우방국에 대한 감청 활동 의혹으로 번지는 분위기군요?

기자) 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 본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38개국을 대상으로 감청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문은 미 국가안보국이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 수집을 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폭로도 미국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드러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가디언 신문이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국가안보국의 일급비밀 문건에 따르면요. 이 같은 간첩 활동 대상 국가들에는 적대국뿐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 하루에 수천만건의 전화통화와 인터넷 사용 기록이 수집됐는데요. 이처럼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활동이 드러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 정도면 오바마 행정부가 난처해지는 것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안보국 등의 정보수집 활동이 미국민은 물론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까지 겨냥했다는 주장과 보도가 잇따르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궁지에 몰린 형국입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도청 등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감시 대상에 거론된 해당 국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죠?

기자) 네. 먼저 독일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검찰이 영-미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역시 미국 당국에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요.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같은 정보 활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일본 역시 미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특수 훈련을 받은 소방관 19명이 숨졌습니다. 애리조나주 삼림국은 ‘핫샷(Hotshot) 소방관’ 19명이 어제(30일) 오후 화재진압 현장에서 빠르게 번진 불길 속에 갇혀서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핫샷 소방관은 특수 진화 훈련을 받은 우수 인력으로 사고 당시 불길과 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천막 모양의 대피 기구를 사용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어느 정도 규모길래 그 정도로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겁니까?

기자) 네. 이번 산불은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바파이 카운티 내 야르넬 마을의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불로 현재까지 10여 제곱킬로미터의 삼림이 소실됐는데요. 야르넬 마을에서는 전체 가옥의 절반 가량인 200채 이상이 소실됐고, 야르넬과 인근 피플스밸리 마을 주민 1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애리조나 주 지방 도로인 루트 89도 일부 폐쇄됐습니다. 주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인력 300여 명과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도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애초에 산불이 왜 발생한 겁니까?

기자) 미 서부 지역은 봄부터 여름까지 덥고 건조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마른 풀과 나무들이 쉽게 불에 옮겨 붙는데요. 이번 애리조나 산불은 낙뢰로 인한 불이 야산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애리조나 주가 위치한 미국 서남부 지역은 최근 40℃를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박인비 골프 선수가 또 우승을 했군요?

기자) 네. 골프 세계랭킹 1위의 박인비 선수가 어제(30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대회에서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까지 제패에 성공한 건데요. 이는 지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선수가 세운 시즌 개막 이후 63년만에 메이저 대회 3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진행자) 메이저대회 3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63년전 자하리아스가 이 기록을 세웠을 때는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가 3개만 열렸었는데요. 메이저 대회가 4개 이상으로 늘어난 이후 3연승을 한 선수는 박인비가 유일합니다. 박인비는 또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에 벌써 6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건데요. 이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5승 기록도 갈아치운 것입니다. 박인비 선수는 오는 8월 1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네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는데요. 여기서 메이저 4개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과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동시에 도전합니다.